"또 한번 엑셀을 밟고 싶은 차"…포르쉐 911 GTS[시승기]
인제스피디움서 포르쉐 신형 911 GTS 주행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빠르고 강한 출력전동화에도 1600㎏ 안 되는 경량 차체 갖춰순수 전기만으로 주행 불가는 아쉬운 부분
여기에 업그레이드된 서스펜션과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이 더해져 스포츠카로서는 더 할 나위 없는 주행 안정감도 보여줬다. 지난달 19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포르쉐의 상징인 '911 카레라 GTS'를 직접 타봤다. 이 신형 모델은 브랜드 최초로 911에 초경량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전동화 시대의 새 이정표로 통한다. ◆T-하이브리드와 경량화로 빠르고 강한 주행감 T-하이브리드의 심장인 3.6리터 6기통 터보 박서 엔진은 통합형 전기 모터가 적용된 강화형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PDK)와 결합해 더 강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새로 개발된 일렉트릭 터보차저와 400V(볼트) 리튬 이온 배터리는 즉각적인 부스트 압력을 만들어 역동적이고 민첩한 동력 전달을 가능하게 했다. 이석재 포르쉐코리아 이사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는데도 무게는 전작 대비 50㎏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공차 중량을 1600㎏ 미만으로 억제해 차체 경량화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오르막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은 평지를 달리듯 가뿐하게 치고 나갔다. 전기 모터가 초반 토크를 보강하면서 엔진은 거침없이 힘을 뿜었다. 차체는 가벼웠지만 주행감은 묵직했고, 전자 유압식 PDCC가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더했다. ◆공기역학 설계와 편의사양…'일상'에서도 만족 신형 911은 수직으로 배치된 가변 냉각 공기 플랩을 새로 장착했다. 이 장치는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엔진 냉각과 공기 저항을 조절한다.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와 프런트 디퓨저도 적용돼 고속 주행에서 차체를 노면에 단단히 밀착시킨다. 실내에는 911 최초로 완전히 디지털화된 계기판이 눈에 띈다. 시트 조절 기능과 함께 스포츠 주행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충분히 만족감을 줄만하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의 제어 수치가 고해상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표시되며, 센터 콘솔 수납 공간에는 냉각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가 포함돼 편의성을 높였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자 화면에 '런치 컨트롤(급가속) 준비 완료' 표시가 떴고, 브레이크를 떼는 순간 차량은 최고 출력을 쏟아내며 튀어 나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초 만에 도달하는 911의 폭발적 성능은 수치 이상의 체감을 남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경량 구조, 공기역학적 설계가 어우러지며 포르쉐 911은 또 한번 '엑셀을 밟고 싶어지는 매력'을 입증했다. 다만 완벽해 보이는 이 911에도 아쉬움은 있다. 차량에 적용된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는 고성능 주행을 돕는데 집중돼 있어 일반 하이브리드처럼 순수 전기 주행은 지원하지 않는다. 전동화라는 시대 흐름을 고려하면 분명 한계로 지적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 신형 911은 여전히 '스포츠카 본연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강력한 출력과 안정된 주행감, 편의성을 두루 갖추며 하이브리드가 포르쉐의 아이콘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여전히 꽤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