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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는 합격점…황인범 빠진 '중원 조합'은 숙제

등록 2025-09-11 06:00:00   최종수정 2025-09-17 08: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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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혼혈' 카스트로프, 멕시코전서 첫 선발 출격

적극성 활동량 등은 합격점…박용우와 호흡은 물음표

'중원 사령관' 황인범 복귀 후 '최적의 조합'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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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옌스 카스트로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김진엽 기자 = 독일 혼혈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9월 A매치 원정 2연전을 소화한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최적의 중원 조합 찾기는 숙제로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7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과 비교해 9명의 선수가 바뀐 가운데 시선은 중원으로 향했다.

대표팀은 이날 카스트로프와 함께 베테랑 박용우로 중원을 구축했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이번 달 미국, 멕시코와 A매치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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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축구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10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5.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청소년 대표를 거친 그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소속 협회를 바꾼 뒤 이달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미국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돼 한국 선수로 첫 경기를 치른 카스트로프는 이날 선발로 낙점됐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열심히 배우고 있는 카스트로프는 이날 킥오프 전 애국가가 나올 때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박용우에게 빌드업을 주로 맡기고, 카스트로프를 조금 더 높은 위치에 배치해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도록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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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백승호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 미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5.09.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몸싸움에 능한 파이터형 스타일의 카스트로프는 몇 차례 가로채기에 성공했고, 이는 한국의 역습에 중요한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전반 10분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은 카스트로프의 가로채기에서 시작됐다.

또 전반 20분 오현규(헹크)의 일대일 단독 돌파도 카스트로프가 가로챈 공을 이강인이 찔러줘 만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카스트로프의 적극적인 중원 싸움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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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김진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황인범이 1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월 A매치 대비 훈련을 하기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7차전을 치른 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2025.03.19. [email protected]
송영주 축구 해설위원은 "대표팀 내에서 카스트로프의 가치는 충분하다. 많이 뛰고 부딪히고 압박하는 스타일인데, 이런 게 필요했다. 그런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생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용우와의 호흡엔 의문부호가 따랐다.

다소 안정적이었던 미국전 백승호(버밍엄), 김민규(전북) 조합과 달리 중원에서 자주 공간을 내줬다.

카스트로프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음에도 시너지를 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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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AP/뉴시스] 박용우가 9일(현지 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 중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이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실점해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2025.09.10.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카스트로프를 불러들이고 김진규를 투입했으나,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송영주 위원은 "황인범이 뛰는 걸 봐야겠지만,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그게 멕시코전에서 잘 안 됐다"며 "빌드업을 정확히 가져가고 수비 안정감 높이는 방법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최전방 기용과 스리백 전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홍명보 감독은 내년 북중미월드컵까지 이를 극대화해 줄 최적의 중원 조합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황인범을 중심으로 카스트로프, 백승호, 김진규 등을 조합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공격적인 운영을 할 때는 황인범과 김진규 또는 백승호를, 굳힐 때는 카스트로프와 함께 짝을 이룰 수 있다.

한편 대표팀은 10월10일 국내에서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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