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프는 합격점…황인범 빠진 '중원 조합'은 숙제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 멕시코전서 첫 선발 출격적극성 활동량 등은 합격점…박용우와 호흡은 물음표'중원 사령관' 황인범 복귀 후 '최적의 조합' 찾아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7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과 비교해 9명의 선수가 바뀐 가운데 시선은 중원으로 향했다. 대표팀은 이날 카스트로프와 함께 베테랑 박용우로 중원을 구축했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이번 달 미국, 멕시코와 A매치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미국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돼 한국 선수로 첫 경기를 치른 카스트로프는 이날 선발로 낙점됐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열심히 배우고 있는 카스트로프는 이날 킥오프 전 애국가가 나올 때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박용우에게 빌드업을 주로 맡기고, 카스트로프를 조금 더 높은 위치에 배치해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도록 주문했다.
전반 10분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은 카스트로프의 가로채기에서 시작됐다. 또 전반 20분 오현규(헹크)의 일대일 단독 돌파도 카스트로프가 가로챈 공을 이강인이 찔러줘 만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카스트로프의 적극적인 중원 싸움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박용우와의 호흡엔 의문부호가 따랐다. 다소 안정적이었던 미국전 백승호(버밍엄), 김민규(전북) 조합과 달리 중원에서 자주 공간을 내줬다. 카스트로프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음에도 시너지를 내진 못했다.
송영주 위원은 "황인범이 뛰는 걸 봐야겠지만,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그게 멕시코전에서 잘 안 됐다"며 "빌드업을 정확히 가져가고 수비 안정감 높이는 방법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최전방 기용과 스리백 전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홍명보 감독은 내년 북중미월드컵까지 이를 극대화해 줄 최적의 중원 조합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황인범을 중심으로 카스트로프, 백승호, 김진규 등을 조합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공격적인 운영을 할 때는 황인범과 김진규 또는 백승호를, 굳힐 때는 카스트로프와 함께 짝을 이룰 수 있다. 한편 대표팀은 10월10일 국내에서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