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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계좌는 왜 이럴까…코스닥, '천스닥' 언제쯤[코스피 4000 돌파]

등록 2025-10-27 11:02:53   최종수정 2025-10-27 11: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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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 돌파한 코스피, 코스닥은 여전히 '천스닥' 문턱

상장폐지 급증·관리종목 속출…체질 개선 병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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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4000선을 돌파한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3941.59)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3.08)보다 7.15포인트(0.81%) 상승한 890.23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7.1원)보다 0.4원 내린 1436.7원에 출발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닥은 여전히 800선 부근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대형주 강세에 코스피는 빠르게 상승 곡선을 그린 반면, 코스닥은 수년째 '천스닥' 회복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고전 중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오전 10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2% 오른 896.50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닥은 31.5%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66.9% 급등하며 양대 시장 간 수익률 격차는 30%p 넘게 벌어졌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채 상대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장중 2925선까지 치솟은 뒤 급락했고, 이후 2021년에서야 1000선을 재돌파하며 '천스닥'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며 현재까지 8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부진의 원인으로 ▲대형 산업군 편중 ▲외국인 자금 유입 부족 ▲잦은 부실기업 발생 ▲시장 신뢰도 저하 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관리종목 지정 등이 지속되며 투자자 불안감을 자극해왔다.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형식적 사유 또는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32곳으로, 지난해(20곳)보다 60% 증가했다. 연말까지 두 달 가량이 남았지만 2023년 전체 상장폐지 건수(8곳)의 4배에 이른다.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기업도 82개사에 달해, 코스피(18개사) 대비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 제고를 목표로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요건을 보다 엄격히 적용하고, 개선 기간을 단축하는 등 제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실기업 정리를 통한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천스닥' 회복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신뢰 회복과 체질 개선의 결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업종 다양화, 투명한 기업관리 체계 구축, 실적 기반의 상장 요건 강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이 다시 '천스닥' 시대를 열기 위해선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와 함께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유망 신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벤처투자 확대가 코스닥 반등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벤처투자가 활성화되면 중소·벤처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1·2차 벤처붐 당시에도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를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코스닥의 경우, 벤처 활성화가 지수 상승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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