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방문에서 김정은 만날 이유 깨닫다"-NYT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목적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북한 김정은을 만나기를 희망했다가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뒤 한반도 전쟁 상태 종식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인식하게 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 갈등 종식에 집착해온 트럼프가 한국에서 화려한 환대와 찬사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헌과 평화중재 노력 지속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또 ‘평화중재자 디저트’라는 이름의, 금박이 뿌려진 브라우니가 포함된 식사를 대접받았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당신의 위대한 역량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이 대통령에게 “당신의 머리 위에 드리운 오래된 구름을 걷어내고 싶다”고 말해 김정은과 대화를 재개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순방 중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한국을 대신해 북한 지도자와 대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당신들이 공식적으로는 전쟁 중이라는 걸 알지만, 그 문제를 정리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김정은과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이치에 맞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그 일은 해결되어야 하고, 나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겠지만, 인내심을 가지면 된다. 나는 그것이 확실히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당신이 만남을 제안하고 언제든 김정은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사실 자체가 한반도에 따뜻한 평화의 기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는 영구적 평화조약이 아닌 정전협정만으로 전쟁이 중단돼 공식적으로는 전쟁 중인 상태다.

트럼프는 이 대통령에게 자신이 돌파구를 열 수 있다고 확신시키려 했다.

그는 “나는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아주 운 좋은 사람이다. 그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마지막 행사인 만찬 자리에서도 이번 한국 방문이 자신에게 또 하나의 업적을 더하고 싶은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환대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이번 방문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당신들 곁에는 좀 덜 친절한 이웃이 있는데 앞으로는 그들이 친절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