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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는 문화 디자이너" 김수영 세종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학과장

등록 2025-10-31 10:00:00   최종수정 2025-10-31 14: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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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위기이자 기회였다”…온라인 교육 강점 활용 도약

‘From Learning to Career’…배움이 경력 되는 실무 중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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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학과장 김수영 교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2년6개월 가까이 흘렀다. 2년여의 팬데믹 기간 침체, 아니 사실상 절멸하다시피 했던 글로벌 관광 산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국내외 관광 수요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팬데믹을 거치며, 오히려 도약의 길이 열린 곳이 바로 세종사이버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수영 학과장은 “팬데믹은 우리 학과에겐 위기이자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였지만 기회

김 학과장은 “팬데믹으로 모든 대학이 갑작스럽게 온라인으로 전환했지만, 우리는 25년 전부터 이미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학이라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꾸준히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체감한 시기였죠”라고 설명했다.

실제 팬데믹은 이 학과에는 교육 혁신의 실험장이었다.
 
“그 시절 새롭게 도입한 ‘라이브 강의’가 대표적입니다. 줌이나 메타버스 공간에서 교수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만나는 수업을 시도했어요.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형태가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 토론하고, 발표하는 구조로 바꿨습니다. 온라인이라도 교수와 학생, 또 학생들끼리 서로 얼굴을 보고 교류하니 만족도가 높았죠.”

김 학과장은 현재의 호텔·관광 산업을 “위기를 거치며 더 단단해진 산업”이라고 정의하면서 “팬데믹 이후 관광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단순한 숙박 중심에서 복합 리조트, 지역 관광 개발, MICE 산업으로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여행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경험 산업’으로 재해석된 것이죠”라고 부연했다.

그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형 호스피탈리티’(K-Hospitality)에의 해외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BTS, K-콘텐츠, K-푸드, K-뷰티를 넘어 이제는 ‘K-서비스’가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어요. 외국인들이 한국의 호텔 서비스에서 느끼는 세심한 배려, 감성적인 환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됐습니다”고 짚었다.

김 학과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약 4800실 규모의 하이엔드 호텔이 새롭게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명 새로운 기회입니다. 팬데믹 이후 살아남은 호텔들은 대부분 프리미엄급이었죠. 앞으로 더욱더 고급화, 체험형, 복합리조트 중심의 시장이 열릴 겁니다. 단순히 고객을 맞이하는 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해요. AI, 플랫폼, ESG, 로컬 콘텐츠와 같은 요소가 결합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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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학과장 김수영 교수 *재판매 및 DB 금지

◇산업 변화 즉시 반영하는 유연한 교육 구조

세종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학과는 업계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학과 중 하나다.

김 학과장은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게 세종사이버대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며 “학교가 젊은 조직이어서 혁신의 속도가 빠릅니다”고 자랑했다.

그는 “저희는 매년 산업 현장 변화를 분석해 커리큘럼을 개편합니다. ‘AI와 호텔관광경영’ ‘AI를 활용한 호텔관광관리회계’ ‘복합리조트경영’ ‘플랫폼과 공유경제’ ‘숙박시설 창업과 운영’ 등 과목이 개설됩니다”면서 “이 과목들은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됐어요. 졸업 후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학과장에 따르면, 이 학과는 최근 관광 스타트업과 숙박 창업 관련 강의를 확대하며, 현직자와 창업 희망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요즘은 호텔뿐 아니라 에어비앤비, 소규모 부티크 숙소, 로컬 관광 창업 등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 학생들이 직접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처럼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고 있지만, 김 학과장은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사람”이라고 단언한다. “호텔리어의 본질은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도 고객의 감정을 읽고 진심을 전하는 서비스는 AI가 대체할 수 없어요”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AI를 활용해 고객의 행동 패턴과 선호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성과 데이터, 두 축을 모두 이해해야 진정한 서비스 리더가 될 수 있죠”라고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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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3일 대구간송미술관과 사유원을 방문해 현장 학습을 진행한 세종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 (사진=세종사이버대) *재판매 및 DB 금지

물론 학생들은 처음엔 ‘관리회계나 AI 수업이 왜 필요할까?’라며 의아해 한다. 하지만, 졸업 후 현장에서 그 필요성을 실감하고, 김 학과장 등 교수진에게 연락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뿌듯해요. 역시 교육은 결국 시간이 지나 증명됩니다.”

'국제인명사전'에 등재된 학자인 그는 스스로를 “현장형 교육자”라고 소개한다.
 
“저에게 교육은 곧 ‘관계’(Relationship)이고, 관계는 ‘성장’(Growth)의 기반입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찾아 그들의 속도에 맞춰 함께 가는 게 제 교육 철학입니다.”

그는 학생 중심의 운영 방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호텔·관광산업은 결국 사람이 중심입니다. 그래서 저희 학과도 교수 중심이 아니라 학생이 주도하는 구조로 바꾸고 있습니다. 교수는 방향을 제시하고, 학생은 스스로 경로를 설계하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산업 네트워크를 연결해 줍니다”는 설명이다.
 
세종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학과는 앞으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경영’ ‘글로벌 리조트 경영’ ‘지역 관광개발’ 등을 축으로 ‘미래형 커리큘럼’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김 학과장은 “배움이 곧 경력이 되는 구조, 즉 ‘From Learning to Career’(프럼 러닝 투 커리아)가 목표입니다”며 “학생이 배움의 순간부터 이미 커리어를 쌓고 있다는 실감을 얻을 수 있도록 산학 협력·멘토링·해외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호텔리어는 더 이상 단순한 서비스 직군이 아닙니다. 관광객의 경험을 설계하고, 도시의 이미지를 만드는 문화 디자이너입니다. 그런 인재를 키우는 것이 저희 학과의 사명입니다”는 그의 말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대한민국 호텔 관광 업계가 곧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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