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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어 자동차·조선·바이오 주목[오천피 도약③]

등록 2025-11-02 13:00:00   최종수정 2025-11-10 1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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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도장세 지속, 삼성·하이닉스 내년 이익 30% 차지

한미 무역 타결 수혜…자동차·조선 재부각

바이오, 임상 호재·금리 인하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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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086.89)보다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0.86)보다 9.56포인트(1.07%) 상승한 900.42,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26.5원)보다 2.1원 내린 1424.4원에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5.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증시에 잠재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던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되면서,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조선, 바이오 등 주요 업종들이 향후 증시의 상승 랠리를 함께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4107.5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현재 국내 증시를 실질적으로 견인하고 있는 업종은 단연 반도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고성능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주가도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반도체 강세는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120조원이 넘는 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전체 이익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적 호조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로 주가 상승 여력도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내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 추정치가 유지된다면 지수는 4500~5000선까지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증시가 반도체에만 기대 상승세를 이어가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조선, 바이오 등 주요 산업군이 증시 랠리를 이끌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동차 업종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관세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현대차와 기아는 52주 신고가(10월 31일 기준) 를 경신했다. 내달부터 미국 수출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면, 현대차·기아는 연간 2조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각각 최대 36만원, 15만원으로 제시하며 현 주가에서 2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핵심 의제로 다뤄졌던 조선업종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본격 가동되면, 5000억달러(약 68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중 1500억달러(약 206조원)가 조선 부문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의 외국인직접투자(FDI) 형태로 진행되며, 국내외 금융기관의 보증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MASGA 프로젝트는 150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투자로 조선업 특성상 장기간 설비 투자와 인력 확보, 공급망 안정화가 필요한 만큼 최소 5년 이상 지속될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업종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과 임상시험 호재가 맞물리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성장주인 바이오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간 국내 증시 강세 속에서 소외됐던 바이오주의 '키맞추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다른 섹터에 비해 모멘텀이 약했던 바이오 업종이 금리 인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바이오 기업들은 장기간의 연구개발(R&D)과 임상시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면 낮은 금리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무역 합의로 인한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합의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의약품에는 '최혜국 대우'가 적용돼 관세율이 15%로 인하되고, 제네릭(복제약)은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가 적용되면서, 국내 제약기업들의 미국 수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협상 타결로 업종별 수익률의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의약품 등에 최혜국 대우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경우, 제약 업종에 긍정적인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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