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잠 건조도 가능…韓 수혜는?[핵잠시대 첫발③]
한화필리조선소, 연 2~3척 핵잠수함 건조 목표방산 인증 후 부진한 美 핵 잠수함 사업 공략 가능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해외 잠수함 시장 진입이 활발해질 조짐이다. 지지부진한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을 비롯해 미국 동맹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 현지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직접 건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매년 2~3척의 핵추진 잠수함(원자력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7조원)를 투자해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기지는 함정을 포함한 특수선 생산 부지로 꼽힌다. 한화는 이를 통해 미국 방산 시장과 더불어 핵추진 잠수함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화필리조선소가 현지 방산 인증부터 확보해야 한다. 이 인증에는 원래 수 년이 걸리지만 패스트트랙으로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이미 승인됐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리조선소를 직접 언급한 만큼 가능성은 낮지 않다. 전날 한국과 미국이 3500억 달러(51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펀드에도 1500억 달러(218조115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마스가 펀드를 활용하면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추가 설비 투자와 함정 수주까지 펀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한화필리조선소는 향후 핵추진 잠수함 추가 수주에 적극 나설 수 있다. 현재 호주는 미국, 영국과 함께 공동 핵잠수함을 개발·운영하는 오커스 안보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르면 호주는 2032년 미국의 버지니아급(7800톤) 핵추진 잠수함 5척을 구매하고, 2040년부터는 영국과 공동개발한 핵추진 잠수함을 인도받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능력이 연 1척 정도로 매우 열악하고, 여기에 관세로 인한 호주내 불만 여론으로 사업은 늦어지는 모양새다. 만약 한화필리조선소가 새로운 거점으로 활용된다면 호주 핵잠수함 사업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 대한 핵잠수함 건조 승인으로 다른 동맹국들의 핵잠수함 도입도 늘어날 수 있고, 이 경우 한화필리조선소가 일정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업계는 미국의 해군력 증강 기조로 볼 때, 미군의 추가적인 핵잠수함 건조가 가능하다고 관측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부 협상이 남았지만 미국이 필요하니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해준 것"이라며 "한국에서 건조가 허용된 마당에 미국 내 건조는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잠수함 시장은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미국과 프랑스가 양분했던 시장에 한국이 뛰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