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까지 손에 넣은 한화 폰세 "아내 생각에 울컥, 아이는 축복"
"MLB 구단 SNS 팔로우하는 것은 크게 의미 없어"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를 폭격했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손에 넣었다. 최근 득녀에 성공한 그는 아내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시즌 종료 후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와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MVP 투표에서 폰세는 유효 투표수 125표 중 96표(득표율 76%)를 획득하며 2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23표)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5번째 MVP다. 이들에 앞서 1991~1992년 장종훈이 빙그레 시절 2년 연속 MVP를 손에 넣었고, 1996년엔 구대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외국인 투수로는 지난 2023년 에릭 페디 이후 2년 만의 수상이다. 투수 4관왕에 등극한 폰세는 MVP를 비롯해 승리상,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 승률상까지 수상해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날 MVP 수상자로 이름이 불린 폰세는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뛸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야구장 안팎에서 항상 가족처럼 대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덕분에 팀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목이 멘 채 자신의 아내 엠마의 이름을 부르며 "나의 진짜 MVP"라며 "특히 엠마는 올해 복덩이 첫 아이를 출산하는 기쁨을 줬다. 나의 넘버원 팬이자 열성적 지지자, 가끔 쓴소리도 하지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날 행사 후 취재진을 만난 폰세는 "아내는 저를 가장 많이 지지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다. 소감을 말하면서 감정이 북받쳤다. 그래서 약간 눈물이 나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폰세가 강한 감정을 표출한 데는 그의 삶에 생긴 변화도 크게 작용했다. 폰세는 시즌을 마친 뒤 딸을 얻어 비시즌 내내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이날 폰세는 "첫 아이를 낳고 나서 굉장히 기쁘다. 아이를 갖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부부들도 분명 있는데, 건강하게 아이를 낳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육아가 쉽지만은 않은 듯 "강아지를 키우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강아지는 밤에 깨우지도 않고,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하지도 않고, 밥 달라고 울지도 않는다. 강아지와 아이 육아가 비슷하다는 것은 역대급 거짓말"이라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이어 폰세는 "물론 육아에 어려움과 고충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기쁨과 축복도 있다"며 "특히 아내 엠마에게 너무 고맙다. 모든 공을 그에게 돌리고 싶다. 자신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굉장히 존경스럽다"며 아내를 바라봤다.
올 한 해 KBO리그에서 뛰면서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했졌다"는 그는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중요하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 한 것이 여전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마운드 흙을 담아가는 모습은 한화 팬들의 마음을 흔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폰세는 "이별의 표시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기념에 가깝다. 한화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뛰던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흙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의 다음 행선지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팔로우하는 구단 하나하나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폰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팔로우는 오래전에 했다. 내 계정을 보면 알겠지만 LA 다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그 여러 팀을 팔로우하고 있다. 단지 팔로우에 불과하다. 크게 의미를 둘 필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팔로우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흥미롭고 재밌다"며 "다음에는 LG 트윈스 계정을 한 번 팔로우해볼까 생각 중"이라며 밝게 웃었다. 아울러 "지금 에이전트랑 깊게 얘기한 부분은 없다. 정해진 것도 없다. 현재는 육아에 전념하고 있을 뿐"이라며 "당장 내년 계획은 건강하게 딸을 잘 키우고, 아내들 많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야구에 "즐겁게 야구를 했던 투수라고 기억되고 싶다. 재미있게 웃으면서 야구하고, 가끔은 굉장히 크게 포효했던 선수로 남고 싶다"고 바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