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절반 이상 "브렉시트 이후 인종차별 심화"
영국 스카이뉴스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이 1년 전보다 더 혹은 덜 인종차별적인 나라가 됐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57%가 '더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의 답은 6%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 내무부는 EU 탈퇴가 결정된 후 인종, 종교적 동기에 따른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경우가 41%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이끈 극우 영국독립당(UKIP)의 존 비클리 대변인은 영국인들의 인종차별적 성향이 과거보다 심해졌다는 주장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비클리 대변인은 스카이뉴스에 "요즘은 이민이 문제라고 얘기하면 인종차별주의자가 된다"며 "우리는 인종이 아니라 인구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국민투표 결과가 영국을 외부 세계로부터 격리하겠다는 의미가 아님을 여러 차례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74%는 영국이 1년 전보다 분열됐다고 평가했다. 통합이 강화됐다고 본 이들은 7%에 불과했다. 응답자 55%는 EU를 떠나면 지역 주민들 관계도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년 전보다 영국이 행복한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겨우 8%가 그렇다고 답했다. 67%는 이전보다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응답자 45%가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봤다. 경기가 개선됐다고 답한 이들도 27% 있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1월 26~28일 사이 영국 전역의 스카이 뉴스 시청자 163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