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고소영·엄정화 안방大戰…'시청률 여왕은 나'
흥미로운 건 이들이 각기 다른 캐릭터를 만나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이영애는 드라마 '대장금'으로 형성한 '단아와 우아'의 이미지의 조선 시대 예술가로, 고소영은 평소 그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평범한 주부로, 엄정화는 마치 그의 삶을 그대로 쓴 듯한 설정의 톱가수 역할을 맡았다. 이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하나하나 짚어봤다. ◇대장금이 신사임당으로…'사임당 빛의 일기'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2년 만에, 드라마로 따지면 '대장금'(2003~2004) 이후 13년 만에 복귀한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영애 출연 드라마'라는 문구만으로도 시청자의 큰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신사임당(1504~1551)의 삶을 다룬다.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사임당의 일기를 발견하고, 그의 비밀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이영애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서지윤과 사임당을 오가며 1인2역 한다.
◇고소영이 평범해?…'완벽한 아내' 고소영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2007년 '푸른 물고기' 이후 10년 만이다. '완벽한 아내'는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온 '심재복'(고소영)에게 남편의 외도와 함께 미스터리한 일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고 살아가던 한 여자가 인생 최악의 순간에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는다. 아직 이 작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을지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줄거리만 보면 시청자는 전반부에는 후줄근 고소영을, 후반부에는 화려한 변신을 한 고소영을 만날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두 가지 모두 화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그가 평범한 주부를 어떻게 표현할지,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고소영이 어떤 패션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부탁해요, 엄마'(2015) '브레인'(2011) '공부의 신'(2010) 등을 쓴 윤경아 작가가 극본을 맡고, '골든 크로스'(2014) '메리는 외박 중'(2010) 등을 만든 홍석구 PD가 연출한다. '화랑' 후속으로 오는 2월 중 방송 예정이다.
엄정화는 지난해 12월 8년만에 미니앨범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The Cloud Dream of the Nine')을 내놨다. 물론 음원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특유의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며 '한국의 마돈나'라는 말이 전혀 퇴색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엄정화는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듯하다. 그가 이 작품에서 맡은 '유지나'는 20년간 정상을 지킨 톱가수다. 화려한 삶을 사는 인물이지만, 성공을 위해 포기한 것들로 인한 아픔을 가진 캐릭터다. 엄정화가 엄정화를 연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바로 '당신이 너무합니다'가 주목받는 이유다. 드라마는 스타 가수와 그의 모창가수의 삶이 서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내 딸, 금사월'(2015) '왔다! 장보리'(2014) 등을 만든 백호민 PD가 연출을, '금 나와라 뚝딱!'(2013) '호박꽃 순정'(2010) 등을 쓴 하청옥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MBC '불어라 미풍아' 후속으로 2월 중 방송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