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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개명한 여야 정당들의 대선 승패 역사는?

등록 2017-02-13 16: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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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새누리당 정우택(가운데)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2017.0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새로 내걸었다. 우리 정치사에서 대선이나 총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당이 당명을 개정하는 것은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선거를 겨냥한 당명 개정으로 유권자들에게 이전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자는 전략은 이젠 흔한 일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의 선거에서 당명 개정은 그리 큰 효험을 발휘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정당들이 체질 개혁은 외면한 채 단순히 문패바꾸기에 그치는 것을 원하는 건 아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먼저 집권여당인 자유한국당은 1997년 신한국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이회창 후보가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후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교체된다. 당시 홍보전문가 조동원 씨가 당명 개정 작업을 주도, 진보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던 붉은색으로 당색을 교체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2012년 19대 총선과 대선에서 연거푸 승리, 현 정부를 창출하며 다시 집권여당에 올랐다. 대선만 놓고보면 여당은 당명 개정으로 1승1패를 한 셈이다.

 야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주 당명을 바꿔 달았다. 잦은 분열과 통합에 따른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는 임기 중반인 2000년 1월 16대 총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으로 바뀌었고 이후 2002년 말 노무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후 열린우리당이 등장하면서 민주당은 분열했고, 결국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으로 간판을 바꿔달며 통합했지만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참패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후 2008년 초 통합민주당으로 이름이 바뀐 뒤 2011년에는 친노 세력이 대거 참여하면서 민주통합당이 됐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가 참여한 민주통합당도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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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2017.02.13.  [email protected]
 이후 민주통합당은 민주당으로 개명한 뒤 2014년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세력과 합당을 계기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보궐선거에 번번히 패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도 위태로워졌고 결국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 세력이 국민의당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됐다.

 야권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는 재미를 봤지만 대선만 놓고 보면 사실상 2패로 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소속돼 있던 새천년민주당은 16대 총선을 3개월 여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에서 바뀐 것이기에 총선용으로 봐야 한다. 대선은 그로부터 2년11개월 이후에 치러졌기에 대선용 개명으로 분류하기는 무리다.

 이렇듯 여야 정치사의 당명 개정 과정을 보면 주요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나 대선 후보 주도로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정도가 개명으로 총선과 대선 승리를 거머쥐는 짜릿함을 맛본 게 거의 전부다.

 자유한국당도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새누리당에서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과연 새누리당에서 간판을 바꿔 달은 자유한국당을 전혀 새로운 정당으로 봐줄지, 새롭게 태어난 정치세력으로 인정할지는 알 수 없다. 그 열쇠는 자유한국당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밟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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