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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극우 빌더르스, 대중 유세 중단…지지율 하락세

등록 2017-02-24 0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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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AP/뉴시스】네덜란드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7.2.24.
신변 안전 문제로 대중 유세 전격 중단
자유당 지지율, 선거 다가올수록 하락세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네덜란드 극우 자유당(PVV)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23일(현지시간) 신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총선 대중 유세를 전격 중단했다.

 총선(3월15일)을 약 3주 앞두고 자유당 지지율이 갈수록 하락하는 상황에 악재가 겹쳤다.

 네덜란드 영자매체 더치뉴스 등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는 자신의 경호 담당 경찰을 둘러싼 보안 스캔들로 인해 대중 유세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네덜란드 일간 NRC는 앞서 빌더르스 대표 경호팀에 소속된 경찰관 한 명이 네덜란드와 모로코에서 활동하는 갱단에 빌더러스의 위치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제니스 자누스 네덜란드 경찰 대변인은 체포된 경찰관이 주요 정치인과 왕족 경호를 책임지는 'DBB'팀 소속이라며 "경찰 기밀 정보를 사적 영역에서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뉴스가 엄청나게 걱정된다"며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PVV 총선 유세를 위한 자신의 '공개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PVV는 반(反)이슬람 공약을 앞세워 다음 달 15일 시행되는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노리고 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 속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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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AP/뉴시스】네덜란드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운데)가 23일(현지시간) 로테르담 유세 중 경찰과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17.2.24.
 BBC방송은 빌더르스 대표의 정보를 모로코 갱단에 유출한 경찰관이 모로코계라고 전했다. 빌더르스는 작년 모로코인 인종차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빌더르스 대표는 숱한 살해 협박으로 인해 지난 10여 년간 경찰로부터 24시간 특별 보호를 받아 왔다. 자신에 관한 정보가 갱단에 넘어갔다는 보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빌더르스 대표의 대중 유세 중단 결정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PVV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나왔다. 이대로라면 PVV가 제1당 자리를 넘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NL타임스에 의하면 2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PVV는 이번 총선에서 24~28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르크 뤼테 총리의 집권 자유민주당(VVD)은 23~27석 확보가 예상된다.

 지난주까지 PVV는 전체 150석을 뽑는 총선에서 25~29석을 손에 넣을 것으로 분석됐다. PVV는 지난해 12월 이후 여론 조사상 예상 의석수가 6석이나 줄었으나 VVD는 그대로다.

 I&Q리서치는 극우 성향인 PVV와의 연정 구성을 거부하는 VVD의 전략이 PVV의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PVV 집권을 막길 원하는 유권자들이 VVD쪽으로 결집할 거라고 내다봤다.

 다당제인 네덜란드에서 정당 간 대연정은 흔한 일이다. PVV가 최다 의석을 얻어도 다른 당이 이들과 손잡을지는 미지수다. 소수당들이 연합해 PVV 집권을 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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