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미세먼지와의 전쟁 선포…차량2부제시 대중교통 무료"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민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 대기오염 조기사망자가 이미 1만7000명 수준이고 2060년이면 5만200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재난이고 전쟁 상황"이라며 "이제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미세먼지가 중대하고 심각한 재난임을 선포하겠다"며 "예·경보시스템을 정부 기준보다 훨씬 강화하고 영유아·노인 등 취약한 분들을 초미세먼지 민감군으로 규정해 보건용 마스크 보급이나 공기청정기 설치 등 경비를 지원하겠다. 초등학교 교실 공기청정기 보급도 서울시교육감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서울시 단독으로라도 시행하겠다"며 "현재 법적 요건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이 모두 똑같이 안 좋아야 시행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서울시만 요건에 해당돼도 독자적으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참여형 자동차 2부제를 실시하겠다. 좀 더 많은 시민이 2부제에 참여하도록 대중교통을 그날에 한해서는 무료로 운행하겠다"며 "(대중교통 무료화 시) 하루 36억원 손해를 보지만 예산이나 재정적인 가치보다 사람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제단체나 시민단체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을 의무화하고 친환경 보일러 보급을 확대하겠다"며 "앞으로는 굴삭기와 지게차는 매연 저감장치를 부착하고 엔진도 신형으로 달아야 한다. 보일러에서 비롯되는 배출가스도 심각하다. 시청과 산하기관 등이 건설을 추진하는 모든 주택에서 친환경 보일러 도입을 의무화하고 예산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과 한국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동북아 주요도시와의 환경외교를 강화하겠다"며 "중국과 몽골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금년 10월에 베이징과 도쿄, 울란바토르, 서울이 참가하는 포럼을 열어 기후문제를 다루고 동북아 수도 협력기구를 창설하겠다. '동아시아 맑은 공기 도시 협의체'를 국내 서해안 도시나 중국 동해안 도시로 확대해 실질적인 환경외교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