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왕국' tvN, '크리미널 마인드'까지 수목드라마도 접수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크리미널 마인드'는 2005년부터 미국 CBS를 통해 방영되는 미국의 범죄 수사물로, tvN에서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에 나선다. 배우 손현주(52)·이준기(35)·문채원(31) 등이 출연한다. tvN이 수목드라마를 선보이는 것은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상파 평일 드라마가 시청률 10%대를 밑도는 상황으로, 시청률 10%를 웃도는 드라마가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tvN의 경우에는 주타깃층이 2049 세대로 명확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장르나 타깃 지향적으로 가다보니 소재 선택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지상파 드라마들이 가족이라든지 결혼, 이혼, 불륜 등의 한정적 소재를 다뤘었다면 tvN은 그 벽을 깨고 판타지 로코, 코미디,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기혁 tvN 편성팀장은 "기존 예능과 탐사프로그램 위주로 편성되던 수·목 밤11시에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임으로써 시청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일주일 내내 다양한 장르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tvN표 드라마를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월화수목드라마가 트렌디 드라마인데, 몇년째 지상파 드라마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젊은 층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라며 "tvN이 젊은 감각에 맞는 소재나 장르를 시도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수목드라마까지 신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케이블이 원래 드라마가 주력이 아니었는데, 트렌디 드라마의 아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수목 드라마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지상파 드라마 위치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tvN이 채널 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청춘 스타를 기용해서 새로운 소재를 충분히 시도할 만한 상황이다. 성공하게 되면 급격하게 중심축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