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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4관왕' 한화 폰세, 이변없이 MVP 등극…KT 안현민, 신인왕 영예(종합)

등록 2025-11-24 15:47:48   최종수정 2025-11-26 1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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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 투표수 125표 중 96표…2위 디아즈와 73표 차

한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MVP 배출

안현민, 7년 만에 야수 신인왕 수상자…KT 구단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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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화 폰세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시상식'에서 KBO 투수부문 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 승률상을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문채현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를 폭격했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손에 넣었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시즌 종료 후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와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MVP 투표에서 폰세는 유효 투표수 125표 중 96표(득표율 76%)를 획득하며 2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23표)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5번째 MVP다. 이들에 앞서 1991~1992년 장종훈이 빙그레 시절 2년 연속 MVP를 손에 넣었고, 1996년엔 구대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외국인 투수로는 지난 2023년 에릭 페디 이후 2년 만의 수상이다.

2025 KBO MVP를 차지한 폰세는 트로피와 함께 기아의 SUV 차량 EV6를 부상으로 받는다.

투수 4관왕에 등극한 폰세는 MVP를 비롯해 승리상,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 승률상까지 수상해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투수 4관왕' 폰세와 '홈런왕' 디아즈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올 시즌 MVP 대결은 폰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9경기에 출전해 180⅔이닝을 소화하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승률(0.944) 부문까지 1위를 휩쓸면서 투수 4관왕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시상 기준으로 4관왕을 차지한 투수는 1996년 구대성(한화),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에 이어 폰세가 역대 3번째다.

뿐만 아니라 폰세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89로 마감해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로는 2010년 류현진(한화·1.82) 이후 1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빛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월17일 대전 SSG전에서 8회까지 18개의 삼진을 솎아 내 정규이닝(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가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새로 썼고,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17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마운드 위뿐만 아니라 더그아웃과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리더십과 유쾌함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정규시즌 내내 이어진 폰세의 맹활약으로 한화는 7년 만의 가을야구는 물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그럼에도 경쟁자 디아즈의 못지않은 활약에 MVP 수상을 장담할 순 없었다.

폰세와 치열한 MVP 경쟁을 펼쳤던 디아즈는 이번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5를 기록했다.

홈런·타점·장타율(0.644) 3관왕을 차지했으며, 2015년 박병호(146타점)를 넘어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과 더불어 외국인 선수 최초 50홈런도 달성했다.

지난 11일 KBO리그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최동원상을 손에 넣었던 폰세는 이날 KBO 시상식 MVP를 더해 본격적인 트로피 수집을 시작한다.

이날 MVP 수상자로 이름이 불린 폰세는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뛸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야구장 안팎에서 항상 가족처럼 대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덕분에 팀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그는 시즌 내내 배터리 호흡을 맞춘 최재훈(한화)을 언급하며 "멍들고 혹이 나도 살신성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항상 내 맘속에 '우리 형'으로 남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목이 멘 채 자신의 아내 엠마의 이름을 부르며 "나의 진짜 MVP"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복덩이 첫 아이를 출산하는 기쁨을 줬다. 나의 넘버원 팬이자 열성적 지지자, 가끔 쓴소리도 하지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올해 KBO리그에 혜성처럼 나타난 KT 위즈의 신예 강타자 안현민이 이변없이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정규시즌 직후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와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인상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25표 중 110표(88%)를 획득한 안현민은 5표를 받은 2위 정우주(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생애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안현민은 신인상 트로피와 더불어 상금 3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22년 입단해 4년차에 빛을 발한 안현민은 2023년 문동주 이후 2년 만에 중고 신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중고 신인의 신인왕 수상은 역대 13번째다.

2024시즌 처음 1군 무대에 올라 16경기에 출전해 29타석만 소화한 안현민은 입단 5년 이내이면서 1군에서 60타석 이하 소화한 타자는 신인왕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자격을 충족했다.

야수가 신인왕에 오른 것은 2018년 당시 KT의 강백호(현 한화 이글스) 이후 7년 만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모두 투수가 신인왕을 가져갔다.

KT는 2018년 강백호, 2020년 투수 소형준에 이어 구단 통산 3번째로 신인왕을 배출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에 입단한 안현민은 곧바로 현역으로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취사병으로 복무했고, 2024시즌 처음 1군 무대에 올라 16경기에만 출전했다.

올 시즌 개막도 2군에서 맞았던 안현민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나서며 잠재력을 꽃피웠다.

안현민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7도루 72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18로 펄펄 날았다.

타율 부문에서 양의지(두산 베어스·0.337)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출루율 부문에서는 0.448로 1위를 차지했다. 장타율은 0.570으로 3위, OPS는 2위였다.

군 복무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하며 근육질 몸매를 다진 안현민은 엄청난 속도의 타구를 날리며 장타쇼를 펼쳤다.

장타력에 선구안과 정교함까지 갖춘 안현민은 상대 투수들이 까다로워하는 타자로 군림했다.

전반기에 맹활약을 펼친 안현민은 규정타석을 채운 8월초 타율, 장타율, 출루율에서 1위를 휩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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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kt 안현민이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5.11.24. [email protected]
후반기에 기세가 다소 꺾이면서 순위가 밀렸지만, 무난하게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떠오른 안현민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을 위해 구성한 대표팀에도 합류해 성인 첫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수상 후 안현민은 "신인상이라는 영광스러운 상을 KT 소속 선수로 받아서 영광이다.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라 감독, 코치님이 보살펴주시고 많은 기회를 주셔서 받은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스로도 현역으로 군대에 다녀와 야구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군 생활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어른스러워져서 지금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내가 이 상을 받음으로써 많은 선수들이 현역으로 군 입대를 해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며 희망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출루율상까지 받은 안현민은 이날 시상식에서 트로피 2개를 들고 미소지었다.

디아즈는 MVP를 폰세에게 내줬으나 홈런상, 타점상, 장타율상 트로피를 가져가며 아쉬움을 달랬다.

시즌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을 기록한 두산 베테랑 포수 양의지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타율상을 받았다. 포수가 두 차례 타격왕에 오른 것은 양의지가 최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올해 187개의 안타를 때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안타상의 주인공이 됐다. 레이예스는 2024시즌에는 201안타를 날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LG 트윈스 통합 우승에 힘을 더한 주전 중견수 박해민은 올 시즌 49도루를 기록, 2018년 이후 7년 만에 도루상을 되찾았다. 개인 통산 5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박해민은 5차례 도루왕에 오른 김일권(1982·1983·1984·1989·1990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득점상은 106득점을 수확한 삼성 라이온즈 중심 타자 구자욱에게 돌아갔다.

1984년생으로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35홀드를 수확한 SSG 랜더스의 베테랑 노경은은 2년 연속 홀드왕에 올랐다.

41세 8개월 13일에 홀드상을 받은 노경은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종전 최고령 홀드상 수상 기록(41세 8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지난해 승률왕에 올랐던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올해 35세이브를 거두고 생애 첫 세이브상을 받았다.

이날 수비상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투수 고영표(KT), 포수 김형준(NC 다이노스), 1루수 디아즈, 2루수 박민우(NC), 3루수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김주원(NC),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김성윤(삼성)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수비상 시상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가운데 에레디아는 3회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2025 KBO리그 부문별 수상자

▲최우수선수(MVP)·승리·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상 = 코디 폰세(한화)
▲최우수신인·출루율상 = 안현민(KT)
▲세이브상 = 박영현(KT)
▲홀드상 = 노경은(SSG)
▲홈런·타점·장타율상 = 르윈 디아즈(삼성)
▲타율상 = 양의지(두산)
▲안타상 = 빅터 레이예스(롯데)
▲도루상 = 박해민(LG)
▲득점상 = 구자욱(삼성)
▲심판상 = 김정국 심판위원

◇2025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수상자

▲평균자책점 = 김주온(LG)
▲승리상 = 이태양(한화)
▲타점상 = 홍성호(두산)
▲홈런상 = 홍성호 하재훈(SSG)
▲타율상 = 정규현(한화)

◇2025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수상자

▲평균자책점·승리상 = 조이현(KT)
▲타점·홈런상 = 한동희(상무)
▲타율상 = 류현인(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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