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늪④]"마약 중독자, 치료가 절실하다"
【서울=뉴시스】 전 세계 성인 20명 중 1명가량은 이미 마약을 경험했고, 이 가운데 2900만 명 정도는 심각한 중독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2015년 우리나라에서 검거된 마약사범 수는 1만 2000여명입니다. 과거 폭력조직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등 특정 계층에만 유통되던 마약이 최근 학생과 직장인, 주부 등 일반인으로 확산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약은 처음에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중독의 늪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마약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약물 및 알코올 중독 치료센터에서 공개한 마약 중독자의 전과 후 사진을 보면마약이 정신뿐 아니라 신체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초범일 때 모습은 일반인들과 별 차이가 없는 평범한 외모로 보입니다. 그러나 마약에 찌든 현재의 얼굴은 '외모가 망가졌다'는 인상을 한 눈에 줄 정도로 과거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마약 중독은 치아, 피부, 몸무게뿐만 아니라 얼굴색 변화와 급속한 노화까지 일으킬 정도로신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약사범은 환각의 유혹과 중독에 쉽게 빠집니다. 특히 치료가 여럽고 다른 범죄에 비해 재범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과 재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마약 중독자는 엄격한 처벌의 대상으로만 여길 뿐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는 인식 부족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치료를 받겠다고 나타나는 이는 없는 실정입니다. 마약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벗어나기가 쉽지 않지만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 21곳에 마약류 중독 전문치료기관이 지정되어 있으며, 치료비는 전액 국고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약 퇴치는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키는 것임을 잊지 않고, 가족 친지 등 주변인들이 손쉽게 마약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관심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마약 중독자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마약 공급, 유통업자는 강력히 처벌하고 단순하게 마약을 투여한 자는 환자로 분류하여 치료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할 것입니다. 나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성용 과장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