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첫 도착지 평택서 찬·반 동시집회 열려
【평택=뉴시스】김기원 기자 =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첫 도착지인 경기 평택시 미군(K-6) 부대 앞에서 환영과 반대하는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전군 구국동지연합회 등 단체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환영 의사를 밝힌 반면 평택시민행동은 "전쟁위협·통상압력을 가하는 미 대통령의 방한 반대한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전군 구국동지연합회 등 33개 애국단체행동 소속 회원 3000여 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평택시 팽성읍 미군(K-6) 부대 앞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구국동지회 김세환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은 6·25 전쟁 때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을 감수하며 대한민국을 지켜줬다"며 "우리나라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데 근간이 되어준 고마운 우방국가"라고 했다. 이어 "한미 동맹 강화와 전쟁 억제력을 키울 수 있는 미국의 국내 주둔을 지지한다"며 "미국 대통령 방한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참석자는 '전작권 환수 결사반대', '한미동맹 강화', '북핵저지 국방력 강화' 등의 피켓을 들고 2시간 동안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를 마친 참석자는 행사장부터 안정어린이공원(약 600m)까지 행진하며 '트럼프 환영 박근혜 석방'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사 주최 측이 '박근혜 석방, 문재인 퇴진' 등의 정치 구호를 외치자 이 행사에 참석했던 평택시 팽성읍 상인회 일부 회원은 "순수한 환영행사에서 정치구호 외치지 말라"며 참석자와 말싸움을 벌였다. 팽성읍 상인회 한 회원은 "주최측이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순수한 행사를 정치 행사로 변질시켰다"며 "환영식에 참석하려던 많은 상인이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환영행사가 벌어진 곳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장소에서는 사드반대 탄저균추방 평택시민행동 소속 회원 10여명은 '전쟁위협 무기강매 통상압력 트럼프 반대'의 피켓을 들고 반대시위를 벌였다. 평택시민행동 이은우 상임대표는 "남북의 군사적 긴장을 조장하고 통상압력을 가하는 미국 대통령을 손님으로 맞이 할 수 없다"며 "미국은 전쟁위협과 통상압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0여개 중대 900여 명을 트럼프 찬·반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18분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통해 평택 미군 공군기지에 도착해 한국에서의 1박 2일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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