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낚싯배 사고 선착장엔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제발"

등록 2017-12-03 16:12:39   최종수정 2017-12-03 16:31:39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인천=뉴시스】권현구 기자 = 3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도 진두선착장에서 인천해경과 구조대원들이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 구조자와 사망자를 이송하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영흥면사무소·주민들 자발적 식사 봉사 손길
현장 구조대원 등 급히 챙겨 먹고 숨 돌리기도
생존자 가족·사망자 유족들은 대부분 병원으로 

 【인천=뉴시스】채윤태 기자 =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만 기다리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초조해 하고있어요. 안타까웠습니다."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인 3일 오후 영흥면 진두선착장. 구조대원들과 주민들은 식사를 하는 등 다소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6시9분께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한 직후 진두선착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그러다 오후부터 2명의 실종자 가족들과 몇몇 시민이 남아 진두선착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구조가 진행됨에 따라 생존자 가족과 사망자 유족들은 진두선착장을 떠나 병원 등으로 이동했다. 아직 구조되지 않은 오모씨와 이모씨의 가족들만 인천해경 영흥파출소 주변에서 초조하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진두선착장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구조 작업을 돕겠다는 시민들의 손길도 이어졌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주민들과 면사무소 공무원들은 자발적으로 밥과 라면 등을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 대원들에게 지원했다.
 
 해경과 소방 구조대원들은 현장 수색을 교대로 다녀와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식사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구조 대원들에게 배식을 하던 한 영흥면 주민은 "뭐 다들 제대로 먹을 정신이나 있었겠어. 이거라도 빨리 챙겨 먹고 힘내셔야지"라며 밥을 퍼들었다.

 그는 "지금은 실종자 가족 대부분이 병원으로 갔지만 아까는 다들 모여서 초조해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보였다"며 "식사들 좀 하라고 준비했는데 제대로 못 드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배 오른쪽 뒤쪽을 '쾅' 박은 것 같아. 옆이 다 부서졌을 거야. 나중에 견인되는 거 보면 알겠지만 그정도 충격이어야 배가 뒤집힐만하지"라고 예상했다.

 자원봉사자와 구조대원들은 선착장에서 사고 해역쪽을 바라보고 사고 원인을 분석하며 구조를 기다렸다. 그러다가도 해경 수색 헬기가 날아가면 모두 고개를 들어 유심히 지켜봤다.


associate_pic
【인천=뉴시스】권현구 기자 = 3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동해 전복, 해경·해군·소방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가 실종된 선원을 수색하고 있다. 2017.12.03. [email protected]

 해경은 이날 전복된 낚싯배에 타고 있던 낚시객 20명을 구조했지만 13명이 사고 해역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인천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9.77t급 낚싯배와 336t급 급유선이 충돌해 발생했다.

 전복된 낚싯배에는 선원 2명과 낚시객 20명 등 총 22명이 타고 있었다. 생존자 7명은 인천 영흥도 진두항으로 이송된 뒤 시흥 시화병원, 인천 길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함정 19척과 헬기 5대를 급파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상황도 조사 중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