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반대 결의안 18일 표결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초안은 이집트가 마련해 15개 이사국에 배포했다. 외신들이 입수한 초안을 보면 결의안은 "예루살렘의 지위에 관한 최근의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관련 결정은 법적 효과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결의안은 "에루살렘의 성격, 지위 또는 인구 구성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어떤 결정이나 행동도 법적으로 무효하다"며 "연관된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해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의안은 미국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외교 관계자들은 미국을 제외한 15개 이사국 모두가 이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당연시되기 때문에 결의안 채택은 불가할 전망이다. 가결을 위해선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전체가 찬성해야 한다. MEE는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 결의안 채택이 어려워 보이지만 예루살렘 문제를 놓고 국제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모두의 성지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 곳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각각 자신들의 수도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엔 역시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하는 '두 국가 해법'에 따라 양국 간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본다. 유럽연합(EU), 아랍연맹(AL), 중국, 러시아 등 모두가 트럼프의 선언을 반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