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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예루살렘 결의안은 트럼프의 완패…미 고립 심화"

등록 2017-12-22 11: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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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AP/뉴시스】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밟고 있다. 2017.12.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 총회에서 미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결의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립이 명백해 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CNN방송의 국가안보 분석가인 존 커비 전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오늘 유엔에서 미국은 완패했다"며 "128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결정을 규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표결 후에도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고 트럼프 역시 예루살렘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엔 회원국 절대 다수가 미국에 반대를 들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 나라는 이번 표결로 트럼프를 힐책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와 자국민들에 대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둘러싼 유엔 결의안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헌신해 왔는지를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표결은 미국을 추가로 고립시키고 난처하게 했다"며 "(트럼프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지출을 불평하고,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저버리고 이란 핵협정을 폐기했다"고 지적했다.

 커비 전 대변인은 "지금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갈수록 혼자(alone)가 돼 가고 있다. 더 이상 1등(fisrt)이 아니다"라며 "그의 타령, 투정, 불량배 행동은 우리를 더욱 째째하고 하찮게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희생자 행세를 하며 자신들 분노와 권한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 협력과 타협은 쓸데 없다고 믿는 유권자들 앞에서 생색을 내려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힘이 있다고 다른 이들을 이래라 저래라 하거나 괴롭혀도 된다는 권리가 있는 건 아니다. 힘이 강할수록 그렇다"며 "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끔찍한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큰 외교 무대에서 미국의 예루살렘 입장 전환에 대한 단호한 거부가 이뤄졌다는 점은 취임 1년차 주요한 외교 성과를 갈망하고 있는 대통령에 차질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싱크탱크 외교협회(CFR)의 스튜어트 패트릭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와 유엔 사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번 일은 상당히 자해적이며 불필요했다. 미국 외교의 어설픈 면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패트릭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기본적으로 국제사회가 용인해 온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이번 사태는 '내 말 안 들을 거면 관 둬라'라는 미국의 자멸적 관념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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