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등록 시리아 난민 수, 3년 만에 100만명 이하
리사 아부 칼레드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지난달 말 기준 레바논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 수가 99만 79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난민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다. 칼레드 대변인은 "(레바논에 사는 시리아 출신 난민들의) 인원은 2014년 4월 100만 명을 기록했다"며 "수치가 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은 터키, 요르단와 더불어 시리아 난민들이 가장 많이 피신해 있는 지역이다. UNHCR은 2011년 3월 내전 발발 이래 500만 명 이상의 시리아인이 이들 세 개 인접국으로 피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칼레드 대변인은 레바논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 수가 감소한 이유로 난민들의 제3국행, 귀향, 사망 등을 꼽았다. 유엔이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제3국으로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을 분산 정착시키는 정책을 펼치면서 2011년부터 올해 9월 사이 난민 4만9000여 명이 레바논을 떠났다. 레바논에서의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간 난민들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레바논 내 난민 절반 이상은 수용소에 머물며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칼레드 대변인은 "굳이 우리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시리아로 돌아간 이들도 있다"며 "올해 수천 명이 귀국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이 종식 기미를 보이면서 레바논 정치인들은 난민들에게 귀향을 종용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러시아의 도움 아래 영토 대부분을 탈환하고 재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