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치보복' MB 입장에 무덤덤…"나오는대로 수사"
검찰 "로드맵 없다…나오는 대로 수사"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최근 검찰 수사에 강력히 반발하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이 구속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검찰은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이를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김백준·김진모·김희중 등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지목하며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제게 있다"라며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 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내게 물으라'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기획·표적 수사가 아닌 원칙에 따른 수사를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불법 자금이 전달된 경위나 사용처, 범죄 사실을 둘러싼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나오면 나오는 대로, 투명하게 수사한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로드맵 같은 것은 당연히 없다"라며 "(수사를) 미리 기획해 놓거나 방향을 잡고 진행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진 다스, 이명박 정부 청와대 관계자 등에 대한 수사를 신중히 진행하고 있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차분하고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회견을 지켜봤다"라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기획관과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에 있다. 아울러 국정원 자금 1억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자금을 해외 순방 비용 등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