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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과 5·18 결합···'역사→정치' 의미 확장한 文대통령

등록 2018-02-28 13:10:40   최종수정 2018-03-05 09: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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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 중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2018.02.28. [email protected]
"2·28과 5·18 상호교류···대구·광주 굳게 연결"
 "대구의 기개와 지조, 잠자는 정신적 자산 깨우길"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2·28 민주운동의 법적 정통성의 기반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찾은 것은 역사적 의미를 확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호남의 정치적 갈등을 끝내고 진정한 화합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고도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콘서트하우스에서 진행된 제58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2·28 민주운동은 마치 들불처럼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번져갔고, 마침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며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돌이켜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다"며 "그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현대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28 민주운동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는 연대와 협력의 힘"이라며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었지만 오랜 기간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으로서 법적 정통성을 확보한 것도 50년만인 2010년에 이르러서였다"며 "그러나 드디어 우리 국민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2·28 정신을 온전히 살려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연대와 협력의 바탕에는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다"며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했다"고 2·28 정신 속에 대구와 광주의 연대가 흐르고 있었음을 부각했다.

 또 "대구시민과 대구시, 지역 정치권이 추진해온 국가기념일 지정이 드디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넓혀나갈 수 있었다며 "2·28 정신은 대구를 한 마음으로 묶었고, 멀게 느껴졌던 대구와 광주를 굳게 연결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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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 중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02.2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2·28부터 5·18까지 한국의 민주화 역사를 통사적 관점에서 폭넓게 짚었다.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시작된 최초의 학생 민주화 운동인 2·28 민주운동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고, 나아가 5·18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특히 출발점인 2·28과 5·18을 연결지어 강조한 것은 정치사에서 영호남의 갈등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대구와 광주의 화합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이 근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시대 유림이 많았던 데에서 근거한 선비정신, 일제강점기 항일 의병운동이 많았던 데에서 민족항쟁의 본거지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민족항쟁의 본거지였다. 혁신유림과 항일 의병운동, 독립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진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며 "대구경북의 선비정신은 새로움과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으로 그 정신이 2·28 반독재 민주운동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이렇듯 자긍심 높은 도시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롭고도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온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이 더 높이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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