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틸러슨 국무장관 전격 경질…후임은 폼페이오 CIA 국장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틸러슨 장관은 지난 10일 케냐에서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예정된 일정을 돌연 전면 취소했고 순방 일정도 하루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의 후임자로 폼페이오 국장을 지명했다.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이 여성으로선 최초로 CIA 국장에 오르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다. 그는 환상적으로 일을 할 것이다. 그동안 봉사해준 틸러슨 장관에게 감사하다. 해스펠 부국장은 첫번째 여성 CIA 국장이 될 것이다. 축하한다"고 적었다. W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앞두고 외교 라인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엑슨모빌 회장을 지내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 합류한 틸러슨 장관은 취임 후 파리기후협약 탈퇴, 이란 핵협정 파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민감한 외교 사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충돌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후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폼페이오 국장은 그동안 북핵 문제를 놓고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밀하게 소통해온 인물이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무장관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보낸다"며 "그의 리더십은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었고, 나는 그를 대리해 미국의 번영을 위해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