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프린 넘어 이라크까지 쿠르드 격퇴전 확대 경고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서 실시한 쿠르드 민병대 격퇴 작전을 이라크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사법 당국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부터 아프린을 통제하면서 우리는 '올리브 가지' 작전의 가장 중요한 단계를 통과했다"고 주장했다고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지역에 관해 "우리는 (쿠르드족) 지대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어느날 밤 불시에 (이라크 북부의) 신자르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에 이라크 내 쿠르드족이 터키에 가하는 위협을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문제가 지나치게 장기화되면 거기서도 올리브 가지 작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시리아의 쿠르드 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인민수비대(YPG)가 터키 국경과 인접한 아프린에 자치구역 조성을 추진하고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1월 20일부터 일명 '올리브가지'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PYD·YPG는 지난해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과 협력해 시리아 북부의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했지만, 터키는 이들이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단체라고 본다. PKK는 이라크와 이란 사이의 산악지대 칸딜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에 가까운 신자르 지역에 '두 번째 칸딜'이 세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이 이라크까지 쿠르드 격퇴 작전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까닭은 미국이 쿠르드 민병대와 맺고 있는 파트너십을 재고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ABC뉴스는 분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전 개시 약 두 달 만인 이달 18일 아프린을 쿠르드 민병대로부터 완전히 빼앗았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프린 작전은 정당한 자위 조치이지 시리아 영토 점령 목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안보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아프린 작전을 진행했는데 추후 이 곳을 어떻게 할 지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피난민들은 귀향이 허용될지, 쿠르드 민병대의 보복이 이어지는 건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