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철군" 발언 전 국방부는 추가 파병 검토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미 국방부는 추가 파병을 논의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기 전 미군이 시리아 북부에 군인 수십 명을 추가로 보내는 안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한 연설에서 곧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전격 밝혔다. 그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이 성공했다며 이제 시리아 내전 문제는 다른 나라들에 맡기자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당일에도 미 국방부는 미군이 시리아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며 당분간은 주둔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데이너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시리아 내) 폭력적 급진주의자들을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격퇴하기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남아 있다"며 IS가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언으로 국방부 내부에 혼란이 빚어졌다며, 3일 국가안보위원회(NSC) 회의에서 시리아 내 IS 격퇴 작전과 미군 주둔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국방부가 시리아에 이미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병력을 파병하려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발언이 이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언이 나온 당일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는 미국과 영국의 군인 2명이 사제폭탄 폭발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숨진 군인들은 IS 대원을 사살 또는 생포하기 위한 기밀 작전 중 변을 당했다. 폭탄이 터졌을 때 이들은 군용차량 밖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들이 목표물로 삼은 대상의 생존 또는 생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은 2014년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 격퇴 작전을 실시 중이다. 이라크 정부는 작년 12월 IS로부터 완전 해방을 선언했지만 IS 전투원 일부는 아직 시리아와 이라크에 은거 중이다. 내전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현재 시리아 영토 5% 미만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둔하고 있는 곳 대부분은 시리아 중동부의 사막 지역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