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시리아 공습의 또 다른 난관...자칫하면 확전
"시리아 공군력 파괴는 쉽지만 러시아 반응이 문제""美, 시리아 내 이란 시설 공격도 가능...러시아는 배제"
시리아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 군대를 주둔 중이다.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단행했다가 러시아 측 피해라도 나면 미국 대 러시아 러시아로 군사 충돌 규모가 순식간에 확산할 수 있다. 이스라엘 군사전문가 레우벤 벤-샬롬은 1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마음만 먹는다면 시리아 공군을 초토화할 수 있다며 문제는 군사적 역량 부족이 아니라 러시아라고 지적했다. 벤-샬롬은 "핵심 이슈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제공하고 있는 보호막이다. 시리아 안에는 러시아가 있다"며 미국이 자칫 잘못하면 3차 세계 대전을 촉발할 수도 있는 공격을 무릅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마주하고 있는 최대 위험 요인은 러시아가 시리아에 제공하는 방공 체계가 아니라 러시아 측 인명 피해라며, 미국이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전쟁에선 언제든 일이 잘못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작년 4월 시리아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했을 때는 순항미사일로 화학무기 제조가 의심되는 시리아 군시설을 타격했다. 미국은 당시 러시아에 공습 계획을 사전 통보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또 다시 시리아 군사행동 검토에 들어가자 강력히 반발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는 한편, 미국 공습으로 자국군 피해가 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로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공개 또는 군 통신 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격으로 고의든 아니든 러시아인 피해가 난다면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시리아에 대해 많은 군사옵션을 준비해 놨다며, 하루이틀 안에 대응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1년 전과 같은 순항미사일 공습을 비롯해 크고작은 규모의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CBS뉴스의 안보 담당 데이비드 마틴 기자는 작년 4월 공습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이 재발했다며 "이번에는 시리아 군 본부나 첩보 건물 처럼 보다 높은 지휘 계통을 목표물로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과 국방장관 모두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의 추가적인 화학무기 공격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며 "미국이 시리아 내 이란 시설을 표적으로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자칫하면 (미국과 러시아 간에) 핵 위기가 촉발될 수도 있다는 간단한 사실을 고려할 때 미국이 러시아 시설을 직접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의 대미언 피카트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영공과 지상에서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