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강력 시리아 공습 검토…美핵항모, 지중해로
트럼프 행정부, 작년 4월 공습보다 강력한 대응 저울질美구축함, 시리아 해역 배치…해리트루먼 호, 이동 중1개 이상 표적에 하루 이상 공습하되 장기적 개입 자제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고문들이 이날 회의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해 작년 4월 미사일 공습 때보다 더욱 강력한 보복 군사 공격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문들은 현 상황에선 물리력 강화만이 확실한 방법이며, 이를 통해야만 시리아에서 민간인들에 추가로 화학무기가 사용되는 사태를 억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시리아 인근 지중해 동부에는 이미 미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2대가 배치돼 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시리아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 구축함들을 이용해 시리아 군기지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시리아 해역에 배치된 구축함은 도널드 쿡 호와 포터 호다. 수륙양용 상륙함 뉴욕 호도 인근에 배치돼 있고, 핵추진 항공모함 해리트루먼 호 전단도 정기 일정에 따라 며칠 내 지중해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미국 군사매체 성조지는 해리트루먼 호가 지난달 4개월 간의 중동 임무를 종료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을 대체하기 위해 11일 미 버지니아주 노포크 해군기지를 출발해 중동과 유럽 쪽으로 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번에도 구축함을 활용한 시리아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백악관과 안보 당국자들 사이에선 작년과 같은 규모의 응징 작전을 실시할 경우, 시리아 정부군 억제에 효과적이지 못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공습 시 작년보다 훨씬 광범위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그 정도가 어느정도일지는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하루 동안 군기지 한 곳을 폭격한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1개 이상의 목표물을 잡고 1일 이상 공격을 진행하되 장기적 개입은 자제하는 방법이 하나의 옵션으로 제시되고 있다.
미국 정부 일각에선 작년 공습으로 시리아 정권에 본때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지적도 많았다. 결과적으론 1년 만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재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부 차관은 "지난 번보다 뭔가 더 큰 걸 해야 한다는 열망과 시리아에서 지속되고 있는 작전에 더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대통령의 욕구 사이에 일종의 긴장감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릿속으로는 규모가 더 큰 단일 공습이나 연쇄적인 소규모 공습을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둘러싼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의 계산을 바꿀 수 있는 건 결국 지속적인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두마 화학무기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마자 발생했다. 그만큼 트럼프는 어떻게 하면 미국의 개입 정도를 제한하면서 아사드에 강력한 응징을 가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리아에 대해 많은 군사 옵션을 준비해 놨다며 24~48시간 안에 중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하루가 지난 현재 미 함선들이 지중해 동부에 배치된 것 외에는 추가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말한 대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놓여 있다"며 "하지만 시리아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대응을 할 지를 놓고 앞서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시리아 군사행동을 진행할 경우 프랑스와 영국,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 주요 동맹국들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의 실제 공습 참가 여부는 불분명하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