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거 실화냐"…월드컵 훈련명단 28명에 든 소감
최초 발탁 오반석 "감독님 전술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
이승우는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출정식이 끝난 뒤 "큰 자리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 형들에게 많이 배워서 도움이 되고 싶다. 선수로서 한단계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28명의 훈련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직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데다가 이탈리아에서의 활약이 미미해 4년 뒤를 기약할 듯 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높이 사 그를 훈련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승우의 러시아행은 28일 온두라스(대구), 6월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주)와의 국내 평가전을 통해 결정된다. 신 감독은 두 경기를 통해 23명의 최종 명단을 추린다는 계획이다. 이승우는 "너무 떨린다. 어릴 때부터 꿈꿨던 무대이기에 더 설렌다.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최종 명단에 들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이승우는 형들과 함께 단복을 차려입고 3000여 팬들에게 인사했다. 엔트리 발탁 소감을 5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이거 실화냐"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승우는 "팬들이 응원해주면 선수로서는 너무 기쁘고 힘이 난다. 팬들이 있어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많이 찾아와 줘서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청했다. 아직 러시아행이 확정되지 않은만큼 일단 국내 평가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종 명단이 아니라 월드컵에 대해서는 정말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이승우는 "일단 두 경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행이 성사된다면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사활을 걸 생각이다. 신 감독 역시 명단 발표 당시 "이승우는 스웨덴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뽑았다"며 기대를 내비친 바 있다. 이승우는 "1차전이 제일 중요하다.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남은 경기가 편안해질 것 같다. 첫 경기에서 잘못되면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30세 수비수 오반석(제주)도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성인 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반석은 "대표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처음 본 선수도 있고, 오래 본 선수도 있다. 좋은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깜짝 발탁'이라는 의견에 "나도 놀랐다"고 답했지만 기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반석은 "명단 발표를 생중계로 보고 있었다. 조금은 기대를 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제주 수비진의 리더격인 오반석은 스리백과 포백 모두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감독님이 어떤 전술을 추구할지 모르지만 제주에서 여러 유형의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 개인 전술보다 팀 전술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알아준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