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권창훈 몫까지"…이 악문 월드컵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서울시청 서울광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을 개최했다.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이 광장으로 나와 팬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당초 예정된 24명이 아닌 23명만 참석했다. 유일한 불참자가 바로 권창훈이다. 프랑스 리그앙 디종에서 뛰는 권창훈은 20일 앙제와의 2017~2018시즌 최종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다.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그는 오른 아킬레스건이 찢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은 물론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도 위협 받을 수 있는 큰 부상이다. 한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뒤 동료들과 함께 월드컵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던 권창훈의 꿈은 부상이라는 불청객의 방문과 동시에 수포로 돌아갔다. 출정식 후 손흥민(토트넘)은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소식을 들었다. 걱정돼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심각하게 다친 것 같더라"고 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권창훈과 오랫동안 생활해 얼마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선수인지 알기 때문"이라며 애석해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대표팀에서 창훈 형과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같이 갈 수 없어 아쉽다. 준비를 많이 했기에 더욱 아쉽다"면서 "창훈 형 몫까지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권창훈 외에도 이미 김민재(전북)와 염기훈(수원)을 부상으로 잃었다. 김진수(전북)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감독님 머리가 좀 아플 것 같다. 나도 주장이라 여러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남아있는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시안컵 때도 부상자가 많이 나왔었다. '내가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