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0% 관세' 예고에 테슬라·포드 등 미국 車업체 비상
中당국, 수입차 관세 15%로 내리면서 미국산엔 40% 예고테슬라·포드 직격탄…미국 생산 많은 BMW·다임러도 타격【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40%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테슬라, 포드와 같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십자 포화 속에 갖히게 될 처지에 놓였다. 중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오히려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일자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했다. 하지만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미국에 대해서는 오히려 7월 6일부터 25%의 추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는 40%의 관세를 물게 돼 다른 나라에 비해 두 배 이상 세율이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40%의 관세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 기업인 포드와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1만7000대의 전기차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이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지만 2021년 이전에 가동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11만4400 달러에서 10만7100 달러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는데,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오히려 가격이 12만5300 달러까지 오르게 될 전망이다. 포드는 지난해 6만5000대의 링컨 자동차를 중국에 수출했다. 하지만 올해 1~5월에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나 줄어든 상태다. 미국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포드가 중국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는 2019년까지 판매량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포드 대변인은 이날 WSJ에 "정부는 무역 장벽을 높이는게 아니라 낮추기 위해 다른나라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미중 양국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른 유럽 업체들에 비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BMW와 다임러도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미국에서 고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생산해 상당수를 중국으로 수출한다. BMW의 경우 지난해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37만1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 중 70% 이상은 중국으로 수출됐다. BMW 대변인은 "장벽 없는 시장 접근은 우리의 사업 모델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과 복지, 고용에 있어서도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