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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 만나 18년 꿈 이뤄…NYT "다시 세계정상 반열"

등록 2018-07-17 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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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로부터 대러제재 해제 등 극적 양보 이끌어내지 못해

러 매체들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대단…두 정상 타협 의지 보여"

"트럼프와 동등하게 존경받는 게 푸틴의 주요 전략 목표…달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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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18.7.1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반도 침공이나 미국의 대러제재 해제, 미러간 새로운 군비경쟁 중단 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그 어떠한 확실한 보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푸틴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서 가장 필요했던 것을 얻으면서 18년 간의 꿈을 이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들이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결론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것과 상관없이 푸틴 대통령은 세계 정상들의 클럽에 다시 환영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국경 매체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발언을 인용, 미러 정상회담은 "대단하고 믿기지 않는 것 이상"이라고 선언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채널 로시야24(Rossiya24)도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며 "두 대통령이 타협을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판단보다 러시아 스캔들 자체를 부인하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완전히 헛소리"라고 주장하는 것을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축구공을 갖고 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성공 개최에 찬사를 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시리아 문제와 관련한)공을 당신에게 넘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였던 지난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성매매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두 대통령 간에 타협이 있었는지를 기자가 묻자, 푸틴 대통령은 키득거리면서(giggling)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한 수백명의 사업가들 중 한 명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독일 하원 외교정책위원회 노베르트 뢰트겐 위원장은 "미 대통령과 동등하게 존경받는 입장을 다시 획득하는 것은 푸틴의 주요 전략 목표 중 하나이며, 그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리아나 이스라엘 안보,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미러가 대화를 시작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국무부 유럽 담당이었던 제러미 샤피로는 유럽의 동맹국들은 지난 6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극적인 양보안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유럽 동맹국들은 미 대통령이 지정학적으로나 유럽과 관련 있는 사안보다는 국내 정치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는데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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