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남북, JSA 비무장화·DMZ 시범적 GP 철수 공감…시기 추후 논의
DMZ내 공동유해발굴·서해 해상 적대행위 중지 의견 일치南, 9월 12~14일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 파견 요청안익산 北대표 "겨레에게 기쁨을 주는 회담" 만족감 표출
【판문점·서울=뉴시스】 공동취재단 오종택 김성진 기자 = 남북이 31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와 비무장지대(DMZ) 시범적 GP(감시초소) 철수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후속회담에서 이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DMZ내에서 남북이 공동 유해발굴에 나서는 한편, 9월12~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을 정식으로 초청했다. 남북은 지난달 14일 제8차 장성급 회담에서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군사분야 합의사항에 관한 남북간 입장을 교환한 이후 47일 만에 개최된 군사회담에서 보다 진일보 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담 이후 양측은 별도 공동보도문을 채택하지는 않기로 하고, 각자 언론 브리핑을 통해 회담 내용을 발표했다. 회담 종료 후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남북군사당국간 합의 이행 성과를 평가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내 남북공동유해발굴 ▲비무장지대내 상호 시범적 GP 철수 방안 ▲서해 해상 적대행위 중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열린 장성급 회담에서는 서해 군통신선 완전 복구에 합의했지만 JSA 비무장화를 비롯해 DMZ를 평화지대화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입장 만 교환했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측이 추후 일정을 잡아 구체적인 이행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다. 김도균 대표는 남과 북은 오늘 논의한 내용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서 큰 틀에서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며 "구체적 이행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전통문 및 실무접촉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은 또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 파견을 요청하며, 서주석 국방부 차관 명의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초청장을 상부에 보고해 대표단 참석 여부를 전달해 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이번 회담은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합의사항 추진에 있어서 상호 입장을 일치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남북장성급회담은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 등을 이어가며 오후 6시40분까지 9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남북 대표단은 점심도 거른 채 합의점 도출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보도문을 채택하지는 않았지만 조속히 회의를 마무리지으며 후속 논의를 도모했다.
특히 지난 회담을 마치면서 "다시는 이렇게 회담하지 말자"고 불만을 표출했던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도 이번에는 "이런식으로 (회담을) 해 나간다면 그 어떤 문제도 다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는 말로 회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오늘 북남 군부가 북남수뇌분께서 심으신 소중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씨앗을 정말 잘 가꾸어서 나가려는 노력이 오늘 회담을 통해서 많이 보여졌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남측의 생각을 알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바도 남측에 충분히 전달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회담이 무척 생산적이고, 북남 겨레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회담이었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 오늘 논의한 문제들은 그 하나하나가 말 그대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북남관계사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그런 문제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문제를 말 그대로 정말 심도 있게 토론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회담 종결발언을 통해 "각 사안마다 정말 중요하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 조치로 작용할 수 있는 그런 의제들이어서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늘 토의하고 입장을 전달한 내용을 좀 더 연구하고 합리적인 이행 방안을 만들어 나간다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남북 군사당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김 소장을 포함해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한석표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이었다. 북측 대표단으로는 안 중장을 포함해 엄창남 육군 대좌(우리의 대령), 김동일 육군 대좌, 오명철 해군 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우리의 중령) 등 5명이 나섰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