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결산⑧·끝]희망사항에 그친 '성공적 개최'···허점 투성이
자카르타 공항에 내리는 순간 불편한 교통을 체감해야했다. 곡예 운전을 하는 숱한 오토바이는 너무도 위험했다. 낙후된 시설, 나쁜 공기와 물 등이 인도네시아의 인상을 구겼다. 일부 택시운전자의 바가지 요금은 어디에든 있는 것이니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겠다.
아시안게임 시작 전부터 삐걱거렸다. 남자 축구는 조 추첨을 세 차례나 해야했다. 일부 나라가 제외됐다면서 조 추첨을 다시했고, 추첨 방식이 변경됐다고 또 다시 추첨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천재지변이기는 하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발리 인근 룸복에서 강진이 일어나면서 자카르타, 팔렘방의 지진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태권도 경기 중에는 전자호구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태권도 대표팀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 가끔 호구 때문에 중단되는 경기가 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중단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진종오는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시험 사격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경기에 들어가 노메달에 그쳤다. 연습사격 때 모니터에 탄착이 보이지 않는다고 항의했지만, 심판은 단 한 발만 더 쏘고 경기를 하라고 했다. 미세한 차이에서 승부가 갈리는 종목이 사격인데, 시작 전부터 일어난 마음의 동요로 인해 장성적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시아인의 대축제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