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연기' 엄마들 분노…'한유총 퇴출' 청원도 등장
"새 학기 시작할 때 일부러 그러나""이번엔 정말 그냥 넘어가지 말자""한유총, 아이들 인질로 저질 행동"청와대 청원게시판도 게시글 속속
3일 각 지역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을 유치원생 자녀를 둔 어머니라고 밝힌 사람들이 이날 한유총이 내놓은 강경대응 입장에 대해 게시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네이버 카페 '송파맘들 오세요'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cjs7****'는 "시간이라도 있으면 다른 곳 알아볼 텐데, 새 학기 시작하니 주말에 문자 보내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서 너무 화난다"면서 "이번엔 정말 그냥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행복 엄마용'은 에듀파인 도입과 관련해 "안 한다고 버티는 유치원들은 구린 구석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애들 닭 1마리로 20명 먹이고, 수박 1통으로 100명 먹이고, 남겨먹은 돈으로 가방 사고 성인용품 샀으니 회계 시스템 공개하라고 하면 싫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카페 'Raemian East Park'의 아이디 'rara****'는 "(개학 연기 유치원 수가) 전국 5%라고 하던데, 유독 수지에서는 3곳을 뺸 나머지 유치원들이 개학 연기 통보를 했다"면서 "벌써 새 가방에 새 실내화 다 챙겨놓고 개학날만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 보면 정말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어 "한유총에서는 아이들을 인질로 아주 저질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두 번 다시 우리 천사같은 아이들을 볼모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유총 측의 도를 넘는 행위는 지금까지 정부가 방관한 탓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네이버 카페 '소녀 감성 아줌마'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yomo****'는 "초·중·고와는 다르게 유치원은 처음부터 국가 수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사립으로부터 출발을 했다"면서 "몇십년이 흐른 지금 사립유치원이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한 것에는 잘못된 판단을 가지고 있었던 한유총도 있었고, 그 발판을 만들어준 정부도 있었다"고 일갈했다.
3일 오후 3시25분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는 '한유총 퇴출을 요구합니다', '한유총 특별법을 만들어야합니다' 등의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들은 올라온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았지만 청원인원이 각각 1090명, 848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게시판에는 '정부는 한유총과 대화에 나서지 말고 계속 밀어부쳐라', '폐원을 무기로 집단 행동하는 한유총에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됩니다' 등의 제목으로 게시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한유총은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고발을 검토하고, 무기한 개학 연기에 이어 폐원투쟁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 2일 정오 기준 개학 연기에 참여하는 유치원이 190곳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축소·왜곡된 발표"라며 "한유총 집계 결과 1533곳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한유총 기자회견 이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교육감들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교육감들은 한유총이 개학 연기 등 지금과 같은 행태를 계속한다면 더 이상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에 대해 즉각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