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명-러 11명 '극단적 비대칭' 확대회담…"비핵화 집중"
북측 리용호·최선희 2명만 배석 '핵' 집중리영길·김평해·오수용은 회담장 밖 대기金 "조선반도 문제 공동으로 조정·연구"푸틴 "북한의 북미관계 정화 노력 지지""러, 현 구도에서 존재감 부각하려 할 듯"유엔기구 통한 인도지원 확대 가능성도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께부터 진행된 확대회담에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만 배석시켰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아나톨리 야노프스키 에너지부 차관, 올렉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등 총 10명을 배석시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관여했던 수행원들만 배석시킨 반면, 푸틴 대통령은 외교라인에다가 에너지와 철도 등 양국 간 교류협력 사업에 관여하게 될 인사들을 대거 배석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수행원으로 호명된 리영길 총참모장, 그리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김평해 간부부장과 오수용 경제부장은 확대회담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S동 로비에서 대기했다. 이로 인해 이날 확대회담은 통역을 제외하고 3대 11이라는 극단적인 비대칭 구도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결정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확대회담에 앞서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지금 전 세계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돼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조선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 나가는 데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러 정상은 회담에서 일단 현재의 협상 구도 속에서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푸틴 대통령이 단독회담 환담에서 "북한은 현재 북미관계를 정화시키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혀 현 협상 구도에서의 이탈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금의 구도에서 최대한의 기여와 역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까지 전개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하고, 외교적 대화의 진전을 바란다는 정도의 의견을 표명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신 현재의 제재 틀 속에서 북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언급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그는 단독회담 환담에서 "상호 관계에서도 할일이 많다. 특히 무역 부문에서, 인도주의적 부문에서도 할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세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제재 틀 내에서 북한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줄 수 있다"며 "유엔기구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의 폭을 넓히는 문제는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 식량, 유류품, 비료 등의 부분에서 (러시아는)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