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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하루라도 안 다니면 재앙"…시민들, 벌써 불안

등록 2019-05-0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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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노조 오전 10시부터 총회 열어

1만7000명 조합원·63개 노조 찬반 투표

"택시비도 부담되고 지하철에 사람 몰려"

"1분·1초 아까운 출근 시간대…벌써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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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 노선버스 노동조합 파업 찬반 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한 버스 차고지에 노선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19.05.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9일 서울시 버스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버스가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은 앞선 택시 파업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28)씨는 "만약 버스가 하루라도 운행을 안 하게 된다면 재앙"이라며 "출퇴근을 하기 위해서 택시를 타면 부담이 되고 지하철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불편함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버스를 타야만 목적지 근처에 내릴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직장인 이모(28)씨는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지하철역도 멀어 버스를 타고 다닌다"며 "가뜩이나 지하철 배차 간격도 길다. 1분, 1초가 빠듯한 출근시간대에 더 서두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피곤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통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박모(35)씨는 "버스를 대신해 지하철을 타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이동에 제약이 생길 것 같다. (버스 노조 관련) 합의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지난번 남영역 근처에 벼락 사고가 났을 때도 대중교통에 사람들이 몰려 불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루 평균 1037만4000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내버스 이용객은 407만9000명으로 약 39%를 차지한다. 때문에 서울버스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교통 대란'으로 번지는 건 거의 확실한 셈이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서울 버스노조)에 따르면 서울 시내 운행 중인 버스는 총 7400여대다. 서울 버스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마을버스를 제외한 간선버스와 지선버스, 도심순환버스와 광역버스(서울시 소속)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다.

자동차노련 소속 버스노조 234곳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지역별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서울 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총회를 열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서종수 서울 버스노조 위원장은 3일 대자보를 통해 "평화 교섭 타결을 위해 인내와 성실로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온 것은 지금보다 더 후퇴한 근로조건의 개악 요구"라며 "총파업 투쟁은 현재의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우리들의 무기"라고 밝혔다.

서울 버스노조 관계자는 "노동청에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 결과를 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일으키기 위함이 아니다. 찬반 투표는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절차를 밟아놓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버스노조는 지난 2012년 파업에 나서 2시간30분 동안 버스 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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