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가 선물한 행복, 핑크퐁 전에도 많았네…
19일까지 '핑크퐁 월드 페스타'러버덕 시작으로 1600 판다·슈퍼문·스위트 스완전시마다 수백만 인파, 주변 상점 매출도 ↑
이미 여름인 것처럼 날씨는 더웠고, 미세먼지·꽃가루의 괴롭힘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나 이곳을 찾은 가족들은 마냥 행복해했다. 아니 팍팍한 세상살이 속에서 '작은 행복'이라도 누리려고 그런 날씨를 뚫고 이곳을 찾은 것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렇다. 바로 그곳에 '핑크퐁'이 있었다. 롯데월드타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1일부터 19일까지 '핑크퐁 월드 페스타'를 열고 있다.
123층 롯데월드타워는 물론 롯데월드몰, 롯데시네마, 롯데뮤지엄, 시그니엘서울 호텔 등 롯데월드타워 단지 내 부속 시설들을 형상화한 12개 포함 총 30개에 달하는 핑크퐁 조형물이 저마다 귀여움을 뽐낸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세계 최초로 등장한 20m 초대형 핑크퐁이 '울트라 메가퐁'이다. 이 울트라 메가퐁은 매일 오후 7~10시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핑크빛 불을 밝혀 이색 장관을 연출한다.
어린이 동반 가족의 전유물이 아니다. 학업에 지친 중고생,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결혼하는 대신 '조카 바보'가 된 이모·고모 등 남녀노소 모두 그 앞에 서면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런 모습은 이미 "한 번 더 보러 가야 하나" "엄마·아빠는 구걸해야 받는 뽀뽀를 핑크퐁한테는…" "헉!!! 왕핑쿠퐁이당!!!" 등 각양각색 호응과 찬사와 함께 SNS를 가득 채우고 있다. 돌아보면 핑크퐁 이전에도 롯데월드타워가 시민에게 행복할 시간을 선물한 일은 많았다. 바로 '공공미술 프로젝트'였다.
세계 16개국을 돌며 '힐링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였다. 국내 전시 기간 약 500만 명이 러버덕을 만나 마음을 달랬다. 러버덕이 몹시 그리워지던 2015년 7월3~23일 새로운 진객이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를 채웠다. '귀하신 몸' 판다다. 그것도 무려 1600마리, 바로 프랑스 작가 파울로 그랑종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1600 판다+'였다.
이듬해인 2016년, 추석(9월15일)을 일주일여 앞둔 9월7일 둥근 보름달이 하늘이 아닌 석촌호수에서 떠올랐다. '슈퍼문'으로 명명된, 미국 작가 사무엘 복슨과 쿠바 출신 작가 겸 음악가 아르투로 산도발의 작품이었다. 슈퍼문은 추석 보름달이 기울고 난 뒤인 10월3일까지 호수에서 머물며 59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행복과 희망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방문객이 SNS에 슈퍼문 사진을 올리면 사진 1장당 소정의 기부금을, '달빛 램프' 구매 시 개당 1500원씩을 각각 적립해 난치병 아동들을 위해 쓰도록 '메이크 어 위시' 재단에 전달됐다.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인간의 가치를 '백조 가족'을 통해 형상화했다. 러버덕이 '스트레스'를 알지 못했던, 행복한 어린 시절의 회상이라면 이 프로젝트는 아기 백조가 성장해 아름다운 백조가 되는 것처럼 인간의 삶과 성숙을 표현했다. 그즈음 롯데월드타워 단지 그랜드 오픈(4월3일)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았다. 실제 프로젝트 기간 단지 곳곳에 아기 백조 피규어가 전시됐다.
이처럼 롯데월드타워의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을 롯데월드타워 단지로 불러모았다. 여기서 더욱더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모인 인파가 롯데월드타워 단지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방문객들이 석촌호수와 인근 방이동, 세칭 '송리단길' 일대로 퍼져나가면서 인근 레스토랑, 커피숍 등의 매출이 전시 기간 10~20% 이상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부모 등 방문객은 물론 주변 상인들까지 이번 핑크퐁 프로모션을 두 손을 들어 반기는 이유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핑크퐁은 다른 기업과 컬래버레이션 프로모션으로 그간 진행한 롯데월드타워 공공미술 프로젝트와는 다른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시민과 타워 단지 입주 상인들, 인근 지역 상인들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핑크퐁 같은 프로모션에도 크게 만족하는 것을 확인한 만큼 향후 다양한 시도로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