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도법 개정' 반대 집회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6000명의 홍콩 어머니 떼창
이날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는 6000여명의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인 가운데 이 곡이 울려 퍼졌다. 집회 참석자들은 지난 12일 시위와는 달리 주로 ‘홍콩의 어머니’라고 자칭하는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오후 6시부터 삼삼오오 집회장에 모여 9시께 주최측 추산 6000명까지 모였다. 검은 옷 차림의 어머니들은 흰색 카네이션과 피켓을 들었고, 휴대폰 플래시로 촛불을 재현하면서 시위에 참여한 자신의 아이들을 응원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한 시민이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대부분 집회 참석자들이 합창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시위자들은 또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총을 쏘지 말라"등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연사로 나선 일부 어머니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어머니론'을 비난하면서 그는 어머니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람 장관은 지난 12일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어머니론'을 주장,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당시 람 장관은 "나는 두 아들을 둔 엄마"라며 "내 아들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싶어 할 때 이를 놔두면 단기적으로 우리 모자의 관계는 괜찮겠지만 이 아이가 커서 후회하면서 '왜 그때 나를 꾸짖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에 집회 참석 어머니들은 "누가 자식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퍼붓느냐"면서 "우리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에 떨쳐 일어나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폭도가 아니라 홍콩의 희망”이라면서 “그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자유를 누리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이르면 15일 오후 법안 추진을 잠정 연기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 언론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오후 홍콩 핵심 관료들과 심야 회의를 한 후 이날 오전에도 대책 회의를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