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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아 "표정 부자? 예뻐보이려기보다는 상황에 집중"

등록 2019-07-22 13:45:04   최종수정 2019-07-29 1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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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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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인간의 본성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드러난다. 31일 개봉하는 '엑시트'에는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상황이 나온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29·임윤아)는 위급상황에서 강인함을 보여주는 '의주'를 연기했다. "이번 역할로 소녀시대 윤아와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의주가 판단력이 좋다. 능동적이라서 정말 멋진 것 같다"고 했다.

 "나라면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이다. 실제 나는 의주보다 겁이 많다. 액션이나 몸을 쓰는 신도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라서 더 끌렸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내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보다는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지 만큼이나 하고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현장에서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부분인 것 같다. 클라이밍이나 달리는 신이 많았다. 체력적인 소모가 큰 것이 조금 걱정이었다. 그런데 하다보니 또 잘 되더라. 하하. 현장에서 안전 부분을 많이 신경써줬다.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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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는 코믹 연기부터 액션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여배우로서 예뻐보이는 것에 신경쓰기보다는 상황에 집중했다. "일시정지만 해도 내가 망가지는 모습이 다 나온다. '엑시트' 출연배우들이 나에게 '표정부자'라고 했다. 망가지는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캐릭터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중에 더 예뻐 보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연기적으로 딱히 어디에 중점을 뒀다고 꼽을만한 부분은 없다. 매 신에 집중했다. 의주의 매력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 CG 장면이 많아서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

이상근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 비장미가 넘치는 기존 재난물과는 결이 다르다.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재난영화이니 무겁거나 진지한 게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유쾌함이 적절하게 섞여 있었다. '용남' 역할이 조정석이라고 해서 시나리오가 더 잘 읽혔다. 새로운 느낌의 재난영화 같았다.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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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는 맨손 클라이밍, 고공낙하 장면 등 대다수의 신을 조정석(39)과 함께 직접 소화했다. 대형 쓰레기봉투, 지하철 비치 방독면, 고무장갑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하면서 놀라운 기지를 보여준다.

"출연 결정을 한 순간부터 계속 운동을 다녔다. 촬영하면서 운동 병행은 어렵더라. 조정석이 의주 캐릭터가 체력 소모가 큰데,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조정석과의 첫 만남이 클라이밍 연습장이었다. 나를 보더니 '괜히 걱정했다. 너무 잘 할 것'이라고 말해줬다. 내가 체력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체력이 더 좋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달리는 신이 많았는데, 조정석이 많이 맞춰줬다. 모든 것을 배려해줬다. 계속 뛰는 신을 찍다보니 다리가 너무 아팠고, 걸을 수도 없을 지경까지 갔다. 어느 날 감독이 '컷'하는 순간에 주저앉았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 너무 힘들고 아프기도 했지만 한 번 더 찍고 싶었다. 하지만 걸을 수도 없었다. 체력이 조금만 더 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오빠가 체력이 좋다고 해줘서 다행이었다. 와이어 액션 같은 경우는 공연할 때 몇 번 타 본 적이 있어서 무섭지 않았다. 몇몇 신은 재미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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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는 2007년 소녀시대 멤버로 데뷔했다. '지' '다시 만난 세계', '소원을 말해봐' '라이언 하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대표적인 '연기돌'(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이다. 2007년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을 통해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드라마 '너는 내 운명'(2008) '신데렐라 맨'(2009) '사랑비'(2012) '총리와 나'(2013) '왕은 사랑한다'(2017), 영화 '공조'(2017) 등에 출연했다.

두 번째 스크린 도전에서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수로서의 경험은 너무나 많았는데, 연기자로서의 경험은 가수에 비해 적었던 것 같다. 아직도 뭔가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은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있고, 영화에서는 더욱 신인의 마음이다. 주변 사람들이 ''공조'때의 내 모습이 새롭다'고 이야기해줬다.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기 때문에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 '공조' 때 쇼케이스, 제작보고회 등 영화 스케줄을 경험해봤다. 그게 지금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연기를 통해 또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품의 흥행, 결과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하면 내가 얼마나 성장할수 있는지, 또 보여드릴 모습이 뭐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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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는 8월5일 데뷔 12주년을 맞는다. 멤버들은 개별 활동을 하면서도 공식 행사에서 끈끈한 의리를 보여줬다. "얼마 전에 멤버들을 다같이 만났다. 개인 활동이 많다보니까 서로 응원해준다. 어제 봤던 사이처럼 좋고 편하다. 돌아보면 매순간이 다 좋은 느낌이다. 데뷔할 때는 그 시기가 좋았고, 지금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기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
 
꼭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딱히 없는데, 팬들이 원하는 역할이 있다. 부잣집 딸"이라고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게 꾸민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언젠가 한 번은 제대로 꾸밀 수 있으면 좋겠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 계속 보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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