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 경기도 못 뛰는 오승환에 6억원 안긴 이유
"오승환 커리어에 대한 예우·국내 복귀로 포기한 부분 배려 차원"
삼성은 6일 오승환과 2019시즌 연봉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다만 출전정지로 인해 미지급분이 발생한다.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계약 직후 오승환은 임의탈퇴 신분에서 벗어나 KBO리그 선수로 등록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당장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2015년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KBO는 2016년 1월 "오승환이 KBO리그로 복귀할 경우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처분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현재 정규리그는 144경기로 치러져 오승환은 72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올해 삼성이 남겨두고 있는 42경기 뿐 아니라 내년 시즌에도 30경기에 등판하지 못한다. 두 번째 이유는 부상이다. 오승환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됐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할 당시 오승환은 임의탈퇴 신분이었다. 보류권을 삼성이 가지고 있어 오승환이 복귀하려면 삼성과 연봉 협상을 진행해 계약해야 했다. 규약상 다년 계약은 불가능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오승환과 2020년 연봉 협상을 진행해 계약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이 콜로라도에서 방출된 뒤 곧바로 계약했다. 최대한 빨리 징계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오승환에 대한 징계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오승환은 이미 콜로라도와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던 지난해 말 국내 복귀에 대한 의지를 공표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을 상황이 되자 한국에 들어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삼성으로서는 더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오승환과의 계약을 올 시즌 종료 후로 미루면 오승환을 투입할 수 있는 시기만 늦어질 뿐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팬들이 오승환을 빨리 보고싶어했다. 팬들의 정서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오승환과 연봉 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실수령액이 50%인 3억원이라고 해도 한 경기도 뛰지 못하는 오승환에 통 큰 대우를 했다. 화려한 선수 경력을 가진 오승환에 대한 예우이자, 국내에 일찍 복귀하면서 포기한 부분에 대한 배려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의 커리어에 대한 예우이자 배려다. 또 콜로라도에 빨리 방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손실이 있었던 부분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에이전시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의 김동욱 대표는 "오승환이 시즌 아웃된 상황에 미국에서 수술하는 것에 굉장한 부담을 느꼈다. 한국에서 수술하고 싶어했는데, 콜로라도 구단에서 현 시점에 귀국하면 남은 시즌에 대한 연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돌아온 친정팀에는 감사함을, 일찍 떠나게 된 콜로라도 구단에는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김동욱 대표는 "오승환이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해준 삼성 구단에 고마워하고, 친정팀에 돌아온 것을 기뻐한다"면서도 "하지만 마냥 좋아하지는 않는다.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돌아와 콜로라도 구단에 진심으로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승환은 오는 12일 팔꿈치 정밀 검진을 받은 뒤 수술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