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文 "남북, 잃어버린 세월 느낌…출발선 시작 기분"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주재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 평양 방문 당시의 감정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과거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기분이 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평양 방문 당시 5·1경기장에서 이뤄진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의 연설을 거론하며 "정말로 아주 뿌듯했다"며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할 때 정말 가슴 벅찼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또 "2007년 10·4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본 궤도에 들어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 때 제가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 합의를 위한 역할을 했었다"고도 했다.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4 선언을 도출하고도 보수정권 10년 을 거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었던 남북관계와 지난 1년 사이 달라진 분위기가 유사하게 느껴진다는 소회로도 읽힌다.
-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소회가 어떤가.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우리 나름으로는 쉼 없이 달려왔다. 정말 가야할 길이 멀다 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가 나빠진다 해도 적어도 일자리 문제라든지, 소득 분배 부분들이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 좋아지는 기미는 보이지만, 아직도 지금 국민들이 다 동의할 만큼 체감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가야할 길이 멀다." - 오전 교육관계 장관 회의에서 정시를 확대하는 방안을 말씀하셨다. 강남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문제를 들고 나왔다. 언뜻 보기에 남북관계에 악재로 보이는 한편, 오히려 소통의 계기가 되고 모멘텀을 살릴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 대통령 의견은 어떠한가. "국민들의 정서에 배치될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남북관계를 훼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사실 관광 자체는 유엔 안보리 제재에 해당되는 게 아니다. 그러나 관광의 대가를 북한에게 지급하는 것은 제재에 위반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존의 관광 방식은 말하자면 안보리 제재 때문에 계속 그대로 되풀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 -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후임으로 여러 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후임 인선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가. 또 다음 개각은 예정이 있는가.
-개각도 역시 그런가 "지금 법무부 장관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 개혁 진척사항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그리고 남은 과제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통령 취임 후 한반도 뉴스가 많아서 너무 바쁘게 지내왔다. 대통령이(지난해) 평양 시내에 들어갈 때 평양 시민들이 반겨줬었다. 그 때 어떤 감정이었는가. "정말로 아주 뿌듯했다. 특히 5·1경기장에서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할 때 정말 가슴 벅찼다. 2007년(에도) 10·4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본 궤도에 들어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제가 준비위원장으로서 합의를 위한 역할을 했었다. 그게 순식간에 남북관계가 과거로 되돌아간 감이 있다. 그동안의 세월이 유독 남북관계에선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느껴져서 과거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기분이 든다." -이제까지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할 때, 김 위원장이 확실히 현존하는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한 적 있는가. (아니면) 조건을 단 것이 있는가 "남북 간에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그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말하자면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과 같다. 그런 의지로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번 피력했다. 그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모든 정상들,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시진핑 주석 등이 한결 같이 확인하고 있는 바다. 김 위원장이 원하는 조건들이 갖춰질 때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그 부분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고 밝은 미래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하겠는가'라고 말하는 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그에 대해서 김 위원장이 바라는 조건들을 미국이 대화를 통해서 받쳐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