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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두달]③기초수급자가 보낸 '돼지저금통'…국민은 희망 봤다

등록 2020-03-20 08:01:00   최종수정 2020-03-30 09: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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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일상이 된 기부…각계각층 행렬 계속

"안 받아요" "깎아줄게요"…착한 임대료 운동

'사회적 거리두기' 완벽 수행…유럽과 대비돼

손해 봐가며 행사들 취소…"시민행복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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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지원할 긴급 구호세트를 제작하고 있다. 2020.03.19.semail3778@naver.com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0일로 딱 두 달을 맞는다. 전쟁과도 같은 전국가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두 달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빛나는 사회적 신뢰가 돋보인 시기로 남을 전망이다.

◇기부 행렬에 임대료 인하까지…온정의 손길 이어져

코로나19를 계기로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기부는 국민들의 일상으로 승화됐다.

고통 받는 대구·경북지역과 취약계층, 코로나19 전선의 가장 앞에 서 있는 의료진을 향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연예인과 기업체는 물론 아르바이트비를 내놓은 대학생, 모아둔 기초생활수급비를 내놓은 노인까지 곳곳에서 기부천사가 등장했다.

20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모금액만 905억2527만9900원에 이른다. 16만2596명이 희망브리지에 힘을 보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도 지난 18일까지 703억7000만원이 모였다. 대한적십자사에도 같은날 기준 431억7333만9000원의 금액이 쌓였다.

각 지자체에 기부금과 물품을 전달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서는 한 주민이 수년간 모은 돼지저금통을 주민센터에 전달하는 일이 있었다. 저금통에 담긴 동전과 지폐의 액수는 약 106만원, 기부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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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에서 7년간 택시를 운행한 택시기사 김동진씨가 지난 16일 전북 전주시 전주시청 비서실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쓴 손편지와 함께 중간 퇴직금인 약 168만원을 기부했다. (사진=전주시청 제공) 2020.03.18.pmkeul@newsis.com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지역상권이 휘청하는 가운데 등장한 '착한 임대인'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짧게는 한달, 길게는 수달 간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깎아 주겠다는 건물주들이 다수 나타났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한 건물주는 자신의 건물에 입점한 10개 점포의 임대료를 3개월 간 30% 깎아 주겠다고 밝혔고, 대학가 상권이 밀집한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형성됐다. 울산 신정시장상인회는 "모두 이 위기를 잘 견뎌내기를 바란다"며 임대료 감면을 밝혔다.

이에 각 지자체는 재산세 감면, 지방세 감면 등으로 응답하고 있다. 서울시는 착한 임대인에게 건물보수·방역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회에서는 이들에게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세액공제하는 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나가 놀고 싶은 봄날인데도…'사회적 거리두기' 완벽 수행

따뜻한 햇빛과 함께 봄이 찾아왔는데 거리는 텅텅 비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들의 협조 수준은 이처럼 높았다. 이른바 선진국으로 불리는 유럽 국가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아랑곳 않고 사람들이 나와 활동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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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벽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 두기 캠페인'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다. 2020.03.04. mspark@newsis.com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외출 등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수차례 브리핑을 통해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유행이 통제될 때가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 강력하게 실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일부 콜센터 같은 밀폐된 사업장, 종교행사를 통한 집단시설 또는 PC방과 노래방을 통한 집단발병이 보고된다"며 "지금 상황에서 그만두거나 느슨해지면 우리가 경험했던 집단사례들이 더 많아지고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지난 17일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역의 핵심"이라며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나와 이웃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백신"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지표가 호전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언제까지 계속할지 문제가 제기되지만 아직은 멈출 때가 아니다"며 "힘들더라도 거리두기는 확실히 더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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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춘분을 이틀 앞두고 낮 최고 기온 18℃까지 오르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강북구 번동 북서울꿈의숲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우울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에 가벼운 운동과 음악듣기 등이 도움 된다고 조언한다. 2020.03.18. chocrystal@newsis.com
일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가운데 국민들은 자체적으로 자가격리를 실천하고 있다. 대다수 종교 단체에서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주말이면 붐볐던 번화가도 한산하다. "밥 한 번 먹자"는 안부 인사는 "코로나19 상황 끝나면 보자"는 인사말로 대체됐다.

사람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개발해 소일거리에 나서고 있다. 요즘 SNS와 유튜브 등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설탕과 커피가루를 섞어 '최소 400번', '팔이 빠질 정도로' 휘저어 황토색 크림을 만들고 우유에 올려 먹는 방식이다.

지자체는 손해를 감수하고도 행사 취소에 나섰다. 경남 창원시는 57년 전통의 국내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취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조기 차단에 주력하는 것이 시민의 행복을 지키는 데 더 나은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며 진해 방문까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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