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고생 끝에 오는 건 고생…'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정차식. 은퇴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 만년 부장. 젊은 후배들의 능력을 쫓기 위해 밥 먹는 시간도 쪼개가며 일하고, 상사가 시키는 것에는 충성하며 따른다. 정 부장은 평소 자신의 딸에게도 '성실'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왔던 인물이다. 하지만 은퇴 위기 앞에 놓여서는 딸에게 한마디 털어놓는다. "인생이 그렇게 정직하지가 않아." 보통 사람들은 성실에 대한 일종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여유를 추구하고 찾다가도 막상 업무 등 일상에서는 여유와 거리가 먼 삶을 산다. 그래서인지 희한하게도 '여유'와 '편함'은 때론 '성실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곤 한다.노력보다는 요령을 피우는 쪽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편해 보인다?" "편한가 보다?" 등의 표현에는 이러한 인식이 배어있다. 그런데, 정말 편해서는 안 되는 걸까. 정작 현대 사회에서 기술의 개발과 발전은 모두 우리가 보다 편함을 느끼기 위해서 이뤄져온 것인데 말이다. 일본의 정신과의사 와다 히데키는 오히려 이런 편함을 부추긴다. 이제부터라도 노력은 관두고 요령을 부리며 편하게 살라고 말한다.인생은 길고, 애만 쓰며 살다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으니 편한 삶을 추구하는 인생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와다 히데키는 나아가 자신의 저서 '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에서 놀면서 성공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목표를 이루는 기한을 '평생'으로 정하고, 편한 방법으로 노력을 이어가다보면 중간에 멈추거나 주춤하더라도 포기할 일은 없다고 주장한다. 편한 방법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하면 그 과정이 힘들지 않고, 특정 기한을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다소 황당하고 파격적으로 들릴 수 있는, 편한 삶을 위한 70가지 방법도 소개한다. 편함을 추구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편견을 깨는 것부터 매사에 무작정 노력하기 보다는 편해질 궁리를 하라, 힘들면 목표치를 낮춰라,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유연하게 대응하라 등을 고루 다룬다. 저자는 고생 끝에 오는 것은 낙이 아니라 고생이며, 괴로움을 참는 것이 미덕이 되어선 안 된다고 한다. 높은 목표치 설정에 스스로 지쳐 포기하고, 결심이 무너져 도전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기보다는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꾸준히 시도하는 게 낫다고 한다. 이러한 편한 삶은 몸도 마음도 편해지게 만들고, 다음 목표에 대한 도전도 두려움 없이 '신나게'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앞서 이야기한 정차식 부장의 사례처럼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편하게 사는 것을 스스로 방해한다. 편함이 가장 좋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편하면 남들에게 뒤쳐지고,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생활 속의 불편함, 인간관계나 직장에서의 불편함은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대처하면 보다 편해지고 삶과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능률이 오를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저자의 '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에 제시된 방법들을 눈여겨보자. 220쪽, 김현영 옮김, 센시오,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