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G7 초청, 한국 전략적 위치 상승에 기인"
"트럼프 제안 현실 가능성, 정부 입장 논의 계속""지금 단계에서 청와대 입장 언급은 부적절"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성공적인 방역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게된 것이 '선진국 클럽'인 G7 정상회의의 초청 배경이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G7 초청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과 관련해 "적절한 시점에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여러 궁금증과 그 제안에 대한 현실 가능성 여부, 우리 정부가 취해야 할 입장에 대한 논의는 계속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날 "앞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해 결이 다른 반응이다. 미국과의 본격적인 협의에 앞서 청와대 내부적으로 적정성 검토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판단과 같이 외교적 이해 관계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서기 전까지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등거리 외교의 실리를 취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G7 정상회의에 기존 회원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외에 한국, 인도, 호주, 러시아 4개국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로 국내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외교 전문가 사이에서는 초청국 면면이 대(對) 중국 봉쇄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는 중국 고립에 동참하라는 압박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 봉쇄를 위해 마련한 외교전략으로 극동 지역은 일본, 남쪽은 호주, 서쪽은 인도를 거점으로 한 벨트를 활용해 인도양부터 태평양 안에서의 경제·안보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G7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한국의 K 방역을 소개하고 이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