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업계 패닉②]'하반기 회복 기대했는데…' 車업계 어쩌나
현대·기아차, 셧다운 대비 필수업무 대체근무센터 마련코로나 장기화 대비 출시행사 이어 판매도 비대면 강화
완성차업계는 당초 올 하반기부터 세계시장 수요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하반기 신차 출시 등 판매 계획을 가동해왔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수가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2주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며 업계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진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에는 5개월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441명을 기록했다. 업계는 코로나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신차 출시행사와 판매 등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경우 수출에 이어 내수마저 급감할 가능성이 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올뉴 아반떼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등에 이어 다음달 중 출시할 예정인 '4세대 투싼'의 출시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 18일 '4세대 카니발'을 출시하며 오프라인 출시행사를 하지 않고 유튜브 기아차 채널 등을 통해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론칭쇼를 실시했다. 27일 출시된 '스팅어 마이스터'의 경우 온라인론칭필름을 공개하는 것으로 출시행사를 대체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2일까지 네이버 자동차판에서 실시되는 온라인 자동차 브랜드 기획전 '2020 네이버 오토 브랜드 위크'에도 참여하는 등 비대면 판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e-견적 상담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e-견적 상담 서비스'를 통해 쉐보레 전 차종의 내·외관 고화질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으며 트림과 옵션, 액세서리까지 선택할 수 있다. 또 포인트·할인, 결제수단, 탁송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직접 입력해 상세 견적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 역시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해외발 부품부족, 수출 위축, 국내 확진자 발생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 감소한 163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36.9% 감소세를 나타낸 후 6월 -10.7%로 감소폭이 줄어드는 추세였으며,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하반기에 생산, 수출, 판매를 정상화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 재확산으로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생산차질 차단을 위해 재택·유연근무제 확대,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역수칙 준수 실행 등 '생산차질차단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또 국내·외 출장, 집합교육, 단체 회의 전면 금지, 외부인 출입통제 등을 실시, 외부 바이러스의 업계내 확산 가능성을 차단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우려되는'식사시간'에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 '식사시간 2원화'를 추진하는 한편, 구내식당에 좌석별 가림막 설치를 상시화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생산직은 오전 10시50분부터 11시30분까지, 사무직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12시10분까지 식사시간을 2원화, 구내식당의 혼잡도를 낮추고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하는 한편, 식당좌석별 가림막 설치를 상설화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의 경우 연구원들을 A, B, C, D그룹으로 분류한 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그룹별 식당과 배식시간을 달리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공장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해 마스크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지난 7월부터 월 80만개를 생산해 전 세계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공급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또 층간 이동 금지 등을 통해 사업장내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차단함과 동시에 사업장 출입 임직원에 대해서는 통근버스 탑승부터 사옥 출입 전까지 3중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해 업무공간이 폐쇄되는 경우를 위해 필수 업무를 수행할 대체근무센터도 마련했다. 콜센터와 같은 주요감염 위험사업장의 경우에는 근무이원화를 시행하면서, 식당이나 청소 등 사업장 내 협력업체 직원들의 감염을 차단하기 소독, 마스크착용 등 기본적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르노삼성은 코로나대응 태스크포스(TF)를 조직,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면서 만일에 발생할 재택근무에 대비해 퇴근시 노트북을 지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전 임직원에게 감염 수칙과 확진자, 접촉자 발생을 알려 주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공장가동중단과 수출절벽 등으로 고통을 받아왔는데, 하반기에도 출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비대면 마케팅과 판매로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하고 생산라인 셧다운을 막기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