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연착륙 비밀병기는?…김광현표 완급조절
김광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23일 신시내티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올렸던 김광현은 이날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08에서 무려 0.83으로 낮아졌다. 아직 5경기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대단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직구 평균 90마일(145㎞) 수준의 구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김광현은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으로 빅리그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이날 김광현의 완급조절,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에 그쳤지만, 주무기 슬라이더로 위력을 배가시켰다. 가끔식 던지는 커브, 체인지업도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적극 활용하는 제구력이 더해지면서 위력이 더했다. 빠른 투구 템포에 비해 신중한 김광현의 완급조절 능력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날 김광현은 득점권 위기 상황에서 두 차례나 병살타를 잡아냈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조이 보토에게 볼넷을 내준 후 다음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높은 직구로 범타를 유도했다. 3회 1사 1, 2루 위기에서는 직구의 제구력으로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몸쪽 직구 2개에 이어 바깥쪽 직구를 던져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위기 상황에서도 담대한 피칭으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광현은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직구와 커브 등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후 위닝샷은 모두 슬라이더를 선택해 삼진을 솎아냈다. 김광현과 최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도 좋았다. 몰리나는 노련한 투수 리드로 김광현의 장점을 끌어내주며 호투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