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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테슬라 추천 박현주 회장, 지금 바라보는 종목은

등록 2021-01-15 11:33:43   최종수정 2021-01-25 09: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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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라우드, 전기차 산업 반짝반짝"
"좋은 트렌드 있는 산업 경기 영향 없어"
"전기차 시장 급성장 배터리 제조기업 주목"
"자율주행 보다 플라잉카 먼저 등장할 것"
"LG화학, 네이버 등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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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클라우드, 반도체, 배터리 등 세 가지 분야는 내 느낌에 반짝반짝하는 것 같다."

증권업계 성공신화를 써온 미래에셋그룹 창업자 박현주 회장이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반도체, 클라우드, 전기차 등 세 가지 업종을 꼽았다.

박 회장은 전날 미래에셋대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에 깜짝 출연해 올해 주요산업 트렌드와 투자 전망을 짚어보고 자신의 투자 철학과 경험을 공유했다.

박 회장은 "주식을 타이밍을 봐서 '지금 사야한다, 안 사야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세 가지 산업의) 트렌드가 괜찮다. 인덱스가 얼마 올라갈 것이란 얘기가 아니다"면서 "좋은 트렌드가 있는 산업은 경기에 많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텀업(Bottom UP)으로 자꾸 공부하고 바라봐야 한다"면서 "미래에셋은 경쟁력의 관점에서 기업을 본다. 지금 당장 문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투자미팅 내내 '혁신'이란 단어를 수 차례 언급, 투자 관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보통 기업을 가치주(기존에 실적이 좋았던 기업)와 성장주(지금 성장하는 기업)로 나눠 보는데 나는 혁신을 하는 기업과 혁신을 하지 않는 기업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테슬라를 박 회장이 5년 전 추천한 것은 그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을 인수하고 난 뒤 2016년 가진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며 "아마존, 텐센트, 테슬라를 추천했다"면서 "종목을 찍은 게 아니라 혁신을 얘기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투자 전략이 대단히 좋다고 생각한다. 비전도 있다"며 엔비디아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미팅 진행 도중 섹터별 연구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거나 직접적인 예측을 내놓는 등 토론을 적극 주도했다.

박 회장은 과대평가 이야기가 나오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높은 주가에 대해 "정당화할 수 있다"면서도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산업에 초점을 놓고 볼 때 밸류에이션(가치)을 얼마나 줄지가 어려운 문제다.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를 타는 것을 안전하게 생각할까, 나아가 테슬라를 살까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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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4일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를 통해 공개된 '박현주 회장과 함께하는 투자미팅'에서 리서치센터 연구원들과 함께 투자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2020.01.14 shoon@newsis.com

이어 "대우증권을 인수할 당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0조~60조원인데 망하네 마네 했다"며 "테슬라의 혁신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자율주행보다 플라잉카(Flying Car)가 먼저 나올 것으로 본다. 이미 드론이 상당히 디자인이 발전하고 있으니까"라며 '플라잉카'의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LG화학의 경쟁력을 묻는 박 회장의 질문에 박연주 선임연구원이 "꽤 있다"고 대답하자 박 회장은 "꽤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이냐, 글로벌 마켓 경쟁은 정말 생존의 문제"라며 정확한 분석을 요구했다. 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 대해 박 회장은 "메모리 업사이클에 대한 전망이 지난해 이전에도 있었는데 왜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냐"고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전기차의 인기로 덩달아 황제주로 등극한 LG화학등 배터리 분야에 대해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비유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 회장은 "미국 서부 개척 시대 금을 캐던 사람보다 그곳에서 여관을 하고 청바지를 팔던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었다"며 "테슬라가 굉장히 혁신적인 기업이긴 하지만 배터리에 투자하는 게 지금은 더 안전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본무 회장 계실 때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것은 대단한 선견지명이었다"며 "지금도 구광모 회장 시대에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정말 좋은 모습"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네이버를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다. 박 회장은 "네이버가 한국에서 클라우딩 컴퓨터를 제일 많이 하는 기업인데 투자자들이 잘 모른다"며 "네이버 검색이나 쇼핑만 아는데 다른 면이 있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좀처럼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박현주 회장이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소 이례적인 행보다.

박 회장도 영상을 시작하며 "200~300명이 참여하는 회의는 (참여한 적이) 있는데, 동영상으로 찍는 것은 도전이고, 처음이다. 긴장된다"고 했다. '투자의 귀재' 등장에 투자자들도 환호하며 박 회장의 투자 조언에 귀를 귀울였다. 약 50분 분량 이 영상의 조회수는 11만뷰를 돌파했다.

박 회장의 등장은 연초부터 코스피가 3200을 넘어서며 활황을 보이고 동학개미의 관심이 자산시장으로 쏠린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기업 홍보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 회장은 라이브 투자 설명회 중간 중간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든 ETF에 대한 틈새 홍보를 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97년 증권업계 8명의 '박현주 사단'과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하고 1999년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를 설립해 미래에셋을 투자전문 금융그룹인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1998년 국내 최초 뮤츄얼 펀드 '박현주 1호'를 선보였고 부동산펀드와 사모펀드(PEF)도 처음으로 설정했다. 2018년에는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글로벌 X(Global X)를 인수해 2년 만에 순자산 22조7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워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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