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박원순 성희롱 인권위 조사, 부실·맹탕·봐주기"
"피의사실, 가혹행위 등 조사 안 돼""朴 측근 묵인·방조 혐의 규명 못해""文정권 수식어 붙으면 인권 사라져"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4·7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에 대한 국가인권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부실 조사, 맹탕 조사, 봐주기 조사에 불과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드시 다뤄야할 피의사실과 가혹행위에 대한 구체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법원 판결에 이어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한 부분은 그나마 인권위의 최소한의 체면을 세워줬으나 역시 이번에도 주변 측근에 의한 묵인·방조 혐의를 규명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자료 부족, 조사의 한계라는 궁색한 이유로 피소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된 경위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가며 가한 2차 가해의 실태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돼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의 제안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박 전 시장 성범죄 피해자에게 가해진 2차 가해의 위험성과 심각성은 애써 외면한 것"이라며 "인권위 앞에 '문재인 정권'이란 수식어가 붙으면 인권은 사라지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나 전 의원은 "다시 한 번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이 분명해진다"면서 "시장 취임과 동시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에 나설 것이며, 이번 선거를 위선과 이중성을 심판하고, 인권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권위는 이날 제2차 전원회의를 열어 박 전 시장 성희롱 등 직권 조사 결과 보고 안건을 상정해 심의,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해자에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고 피해자의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사실 외에 피해자가 주장한 다른 피해 의혹들은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시 관계자들의 성희롱 묵인 및 방조 의혹 관련 정황은 발견하기 어려웠고 피소사실 유출 경위는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