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태에 진보 2세대 운명 기로…정의당, 수습책 논의
오후 전국위서 4월 재보선 공천, 비상지도부 논의재보선 공천 절차 '올스톱'…지도부 총사퇴 화두에"진보정치 2세대 사태 수습 역량으로 평가받을 것"
가장 큰 현안은 오는 4·7 재·보궐선거 공천 여부와 비상 지도부 구성 방안으로, 김 전 대표의 몰락으로 위기에 직면한 '진보정치 2세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화상으로 전국위원회를 갖는다. 첫 안건은 재보선 후보 선출 절차의 공식 중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의당은 지난주 전국위원회에서 내주인 2월 1일부터 투표를 시작해 5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재보선 일정을 의결한 바 있다. 현재 서울시장에는 권수정 시의원, 부산시장에는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이 각각 후보 등록을 했으나 이번 사태로 선거운동을 자체 중단했다. 자당 대표의 성추행이란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재보선 후보 무(無)공천 주장이 안팎에서 빗발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가는 셈이다. 무공천과 더불어 격론이 예상되는 비상지도체제 정비를 놓고 정의당은 시도당·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의견 수렴을 이어왔다. 전날인 29일 저녁에도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했다. 지도부 총사퇴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김윤기 당대표 직무대행이 29일 부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하며 다시 당대표 공백 상태가 됐다. 김 대행은 "나는 김 전 대표와 함께 당직선거를 치르고, 가장 가까이에서 일해 왔다. 도의적, 정치적으로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보다 적극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도부의 과감한 결단과 행보가 필요하다. 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고 했다. 당내에선 지도부 총사퇴론이 거세지만, 총사퇴 후의 혼란상을 의식한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절충안으로 부대표단의 2선 후퇴와 임시 비상기구의 확대 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도부 총사퇴 등을 다 고려해서 질서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도기적이긴 하나 비상회의를 만들었고, 이제는 이후를 책임질 지도 단위가 결정돼야 무공천도 책임있게 지휘할 수 있다. 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현재 대표단 총사퇴가 전제되는 비상대책위원회 대신 대표단에 의원단을 결합한 임시 기구인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한 상태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현 지도부는 진보정치의 2~3세대"라며 "이 문제를 잘 극복하고 수습하느냐 여부에 따라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